증시전문가 '단기적 추가상승 가능성 높다'..테마주 유효
코스피가 거침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다.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내주초 미국 시장의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된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고민은 6일 코스피 지수 흐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수는 이날 뉴욕증시가 급반등한데 따른 영향으로 전날보다 21.19p(1.81%) 갭상승한 1199.17로 거래를 시작, 이내 1200선에 올라탔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1200선에 올라탔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10시12분 지수는 20.45 포인트(1.74%)오른 1198.33.
투자자별 매매동향 역시 시시각각 바뀌는 등 현란하다. 장초반 순매도를 기록했던 개인이 235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억원과 72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 565억원 순매수, 비차익 211억 순매도 등 전체적으로 354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이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이다. 다만 펀더멘털 요인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상승추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 트레이딩으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지난 3개월간 밑바닥을 탄탄히 다졌고,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 만큼 코스피 지수는 최대 1300선 타진까지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상무는 "과거 주가가 바닥에서 30∼40%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며 "다만 이번 상승세가 이달말 또는 내달초를 고비로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도 랠리의 단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 실장은 "지수가 1250선까지 단기적으로 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다음주 미국이 은행권 구조조정 원칙을 발표하면서 긍정적 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길게보면 전반적으로 본격적인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은 못된다"며 "무엇보다 키몬다 파산 영향 등으로 최근 단기 급등한 IT(삼성전자)와 자동차(현대차)의 경우, 가격부담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이 극히 제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기존 1100∼1200에 놓였던 박스권이 1150∼1250으로 상하단이 각각 50포인트씩 상향 이동한 것으로 보고, 단기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이 식기를 기다리라'고 조언하는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윤 상무는 "현재 흐름이 외국인 매수도 들어오고, 미국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국내 증시도 오르는 등 괜찮은 모습이지만 지난번처럼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면 재차 차익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수가 900에서 1200까지 단기간 30% 가량 급등한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는 것. 아울러 현 장세는 1100∼1200 박스권 장세의 연장으로, 지수가 다시 1100 초반으로 내려설 때 까지 기다렸다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지수대형주 흐름이 본류는 아니라는 입장에는 뜻을 같이한다.
이종우 상무는 "삼성전자, POSCO 등의 가격메리트가 사라졌다"며 "올 한해는 테마주가 선전할 것"이라며 녹색테마 등 정부정책 테마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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