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위원장이 KT·SKT 대표를 만난 이유는?

최시중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일 이석채 KT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정만원 SKT 사장을 만나 KT-KTF 합병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KT-KTF 합병 추진을 둘러싸고 이통사간 긴장감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T와 SK텔레콤 등 이통사 CEO들과 오찬회동을 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방통위에 따르면, 최시중 위원장은 이석채 KT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등 통신 3사 사장과 오찬회동을 갖고 통신 산업 투자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오찬 직후 "모두 잘 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석채 KT 사장도 "함께 잘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의례적인 말을 남겼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투자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자는 자리였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날 모임은 KT-KTF 합병 문제를 놓고 KT진영과 반 KT 진영간 기싸움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마련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특히 최시중 위원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KT-KTF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온 만큼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회동에서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는 덕담이 오가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게 방통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통신업계 사장이 바뀌어 신년인사도 할겸 통신업체들과 투자활성화, IPTV 문제 등을 논의할 겸 마련된 자리였다"며 "밖에까지 웃음소리가 터져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이 KT-KTF 합병 문제와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였으나 언론에 노출되면서 일반적인 수준에서 대화가 오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오는 4일 KT를 제외한 통신사업자 임원들을 만나 KT-KTF 합병에 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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