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기 하강 속도 및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 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증시 회복에 대한 이른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3.3%, MSCI 코리아 인덱스(Local 기준)는 4.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8.8%, S&P500 지수가 8.6%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MSCI 이머징 인덱스도 3.1%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주식시장의 상대적 선전은 이례적이라는게 증권가 평가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한국 증시가 선전하자 증시 주변에서 '최악을 지나고 있다', '이 정도면 됐다' 등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펀더멘털을 고려할 경우 기대감을 갖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1월 중 발표된 경제지표가 모두 악화됐고 기업이익 하향 조정 속도 역시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임팀장은 "경기와 기업이익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미국 증시는 향후 경제지표 악화나 기업실적 부진이 좀 더 심화될 경우 작년 10월 중 기록한 최저치 마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 부진이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경기, 기업이익 흐름이 IT버블 해소국면시보다 좋지않기 때문에 상당기간 횡보과정이 나타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팀장은 이에 따라 "경기침체, 기업이익 악화라는 사실보다는 그 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때 이른 기대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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