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자 포스코건설 내부가 들썩이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포스코의 회장 내정자가 된 정 사장은 작년 11월 포스코 사장에서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전격 발령이 나면서도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지목돼 왔다.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은 "적임자로 진작부터 거론되던 인물이 제 자리를 잡은 셈"이라며 "포스코로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업무에 정통한 정 차기 회장이 회사를 슬기롭게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차기 회장은 30년 넘게 포스코에 몸 담은 철강맨. 1948년 수원 태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와 1975년 공채 8기로 포스코에 입사했다.
광양제철소장과 생산기술부문 총괄 사장을 지낸 엔지니어로 이구택 회장과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짧게 포스코건설 CEO로서 재직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포스코 회장으로 영전하는 만큼 기쁜 측면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정 차기 회장은 11월18일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내정된 후 내달 27일 열리는 포스코 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때까지 3개월여간 건설 CEO를 지내게 됐다.
포스코건설 내부에서는 건설 CEO를 거친 포스코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갈 경우 건설업계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옮기자마자 그룹에서 벌이던 혁신활동을 전사적으로 전개, 호응을 이끌어 냈고 금융위기 한파 속에서도 그룹의 장점을 살려 영업활동을 펼치는 등 포스코건설의 성장에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포스코 회장으로서 이런 점을 감안해줄 경우 포스코건설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올해 포스코가 6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인데 포스코건설이 투자사업에서 일정 역할을 맡으며 금융위기 한파 속에서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섞여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장의 그룹 회장 내정이라는 경사 속에 차기 사장 선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부사장급에서 자체 승진할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그룹에서 사장이 선임돼 내려오는 형태였지만 현재의 고위 임원들이 포스코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내부 승진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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