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성기 기자]2008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낸 여배우 중 한명인 김민선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새해 인사를 올렸다. 에로티시즘 사극 영화 '미인도'를 통해 한복의 농염한 매력을 한껏 뽐냈던 김민선이지만, 이번에는 단아하고 깨끗한 느낌이 물씬 난다.
2008년의 김민선은 야무지고 빈틈없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미인도'는 흥행에 성공했고, 사진을 찍고 그림도 그려서 책을 냈다.
십년간 김민선은 산더미처럼 쌓인 기사와 사진 속에 등장했지만 그 안에 김민선의 모든 것이 들어있지는 않다.
그래서 2008년 겨울에 만든 '써니 사이드 스토리(Sunny Side Story)'는 그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알고 싶어 만든 책이다. 책 속에는 스스로를 다지는 글들이 많다. 사람은 아픔이 찾아오면 외면하거나 잊고 이겨내려 하지만, 배우는 아픔이 느껴지면 아픔을 몸에 '발라서' 기억하고 연기에 담는다고 했다. 배우도 사람이기에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단단해져야만 한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두 권의 책 두께만큼 정리를 했고,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고 했다.
2008년 봄, 김민선은 난생 처음 한복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화 '미인도 ' 극중 역할 때문에 한복만 3개월 넘는 시간동안 입어야했던 김민선은, 어릴때만해도 한복 입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매년 어머니는 발에 맞지 않는 버선을 억지로 신겼기 때문이다.
김민선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당시로서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 덕택에 일찍 세뱃돈을 '졸업'했다. 90년대 후반을 공효진, 배두나, 이요원과 함께 '아이돌'로 살아온 그는, 재작년부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조카가 아이까지 낳아 어느새 '할머니'가 되기도 했다.
설을 함께 보낼 평생의 반려자에 관해서 넌지시 물었다. "연애를 한지 오래된 사람들은 반드시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다"며 "연애는 나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안타깝다"고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때문에 그는 "사랑과 일 두 가지 중에는 아직 일을 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인터뷰에서 '미인도' 극중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도망칠 것'이라고 자주 말한 것과 다른 이야기다.
"마음 다치는 것을 싫어해서 사랑을 쉽게 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사랑에 너무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데 연애를 해서 생활 리듬이 달라지는 것이 아직은 싫다"는 지금의 그는 "혼자인 것이 아주 편하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또 2009년 계회에 대해서는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담긴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글·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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