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현장, 경찰·철거민 충돌…4명 사망(종합)

17명부상·경찰 1명 실종...강제진압과정서 불 붙었을 가능성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서 건물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에 대해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경찰과 철거민 양측간에 중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최소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경찰이 이날 오전 진압작전에 나선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 5층짜리 건물에서 용산4구역 상가 철거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로 추정되는 철거민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금 용산소방서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철거민중 4명이 사망했다"며 "지금까지 경찰 4명을 포함 총 17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철거민 사망자 가운데 다소의 혼선이 빚어졌다. 당초에는 불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렸던 철거민 1명도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방서 측은 이 철거민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철거민 50여명은 19일부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 건물 옥상에서 정부에 이주대책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구하며 지난 19일 새벽부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경찰은 20일 오전 6시42분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10톤짜리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린 뒤 진압 작전을 개시해 건물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 20여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은 화염병 수십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불이 난 경위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에 대비해 건물에 시너통을 쌓아놓고 있었는데 강제진압 과정에서 불이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오늘 아침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서울지방경찰청 특공대 1제대 소속 김모(32) 경장이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경장이 진압과정에서 변을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김 경장의 신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선환 기자 s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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