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윤증현..중용될까?

윤 전 위원장 '비상경제대책회의 명칭부터 바꿔야'

[아시아경제신문 김정민|이초희|김성곤 기자|기자|기자]이명박 대통령이 '비상경제정부' 출범을 선언하며 구성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첫 모임이 열린 자리, 예상밖의 인사들이 얼굴을 비췄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총리와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이다. 특히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의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 참석은 쏟아지는 개각설과 관련, 묘한 해석을 낳았다. 실물경제의 주무부처 장관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조차 비상경제대책회의의 '비상임'으로 선을 그은 청와대가 첫회의에 윤 전위원장을 참석시킨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는 성급한 추측까지 낳았다. 윤 전 금감위원장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현 정부 경제팀이 교체될 경우 유력한 대안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이와 관련 국민경제자문위원 중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민간위원은 청와대가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의 비상경제대책회의 참석과 관련, "차기 개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전체 27명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중 그날 주제에 적합한 2~3명 정도를 참여시킬 것"이라며 "이날 주제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인 만큼 금융전문가인 윤증현 전 위원장을 모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음 주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윤 전 위원장이 또 참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어떤 안건을 논의하느냐에 다르다"며 "2차 회의 안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과천 관가에서는 윤 전위원장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랜 해외생활로 국제금융시장의 역학관계에 정통한데다 강력한 리더쉽과 추진력으로 후배 경제관료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 누구보다 위기대응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 정부 경제부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윤 전 위원장은 조직장악력 면에서 민간출신 장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정부부처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윤 전위원장 같은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경제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됐다"며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한 영향력은 전현직 관료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힌다"고 평가했다.한편 윤위원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의 명칭부터 변경하고 부처간의 업무조율을 위한 역할과 권한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전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라는 이름은 워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좋지 않다"며 "종합상황실 성격이 돼야 하는 만큼 이름부터 바꾸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일부 참석만 하는 비상근이라 많은 업무가 있지는 않겠지만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잘 되야 하고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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