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 로열트로피 출전 '소띠가 간다~'

동갑내기 최호성, 85년생 이지영ㆍ배경은 등도 '지옥훈련'

허석호가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대항전인 로열트로피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도중 팀동료인 이사카와 료(왼쪽)와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태국=AP연합 <br />

허석호(36ㆍ사진)와 최호성(36) 등 대표적인 '소띠골퍼'들이 "올해는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활기차게 시즌을 열었다. '73년생 소띠'인 허석호는 특히 오늘부터 태국 방콕의 아마타 스프링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대항전인 로열트로피에 아시아팀의 일원으로 선발돼 폴 맥긴리(아일랜드)와 폴 로리(스코틀랜드) 등 '한 수 위'의 '유럽군단'과 맞대결에 나섰다. 이 대회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3일간 포섬과 포볼, 싱글매치플레이로 우승을 가린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승을 챙기며 상금랭킹 6위(9809만엔)에 오르는 등 서서히 정상에 근접하고 있는 허석호는 "올해는 반드시 일본 열도를 정복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까지 밝혔다. 지난 연말 어머니를 잃은 허석호는 여기에 "어머니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다는 각오로 골프에 매진하겠다"는 효심까지 더했다. 허석호와 동갑내기인 최호성에게도 올해는 의미가 각별하다. 최호성은 골프장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25세의 늦은 나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아 서른이 다돼서야 프로에 입문한 '늦깍이 골퍼'다. 최호성은 더욱이 스무살 때 사고로 오른손 엄지 한 마디가 없어 악력과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프로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다. 최호성은 그러나 지난해 하나투어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며 무명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번 시즌에는 적어도 챔프의 자격으로 당당하게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최호성은 "프로는 말이 필요없다. 오직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내가 지금 흘리는 땀 만큼 연말에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장타자' 이지영(25ㆍ하이마트)과 배경은(25) 등 한국낭자군은 '85년생 소띠'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2005년 국내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LPGA직행티킷'을 거머쥐었던 이지영은 올해는 아예 달콤한 휴식을 접고 미국 올랜도에서 '지옥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이지영은 "지난해 몇 차례의 우승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 아쉽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미국 본토에서의 우승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배경은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단 한 차례 '톱 10'에 진입하는 부진으로 올해 소속사인 CJ와의 재계약마저 결렬돼 아픔이 더 컸다. 국내에서 현재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은은 "올해는 반드시 우승 소식을 들려주겠다"면서 "전반기에는 미국무대에 집중해 첫 우승을 달성하고 하반기부터는 국내 대회에도 자주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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