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원작 징크스, 영화 이어 드라마까지…왜?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인터넷 만화의 최고 인기 작가 강풀의 원작 만화를 드라마화하려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제작이 무산됐다. 최근 영화 '29년'의 제작 보류와 '순정만화'의 흥행 참패 이후 강풀 작가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 ◆ 만화는 흥행불패 신화, 영화는 연속 흥행실패 강풀 작가의 작품은 온라인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첫 번째 장편 '순정만화'부터 '아파트' '바보' '타이밍'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이웃사람'까지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며 매번 독자들의 찬사를 받는다.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다른 장르의 제작자들이 유난히 강풀 작가의 작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의 작품은 한 편도 예외가 없이 판권이 팔려나갔다. 그러나 결과는 미스터리에 가까울 만큼 참담했다. 영화 '아파트'를 시작으로 '바보' '순정만화'가 고소영·하지원·차태현·유지태·이연희 등 스타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특히 '순정만화'는 강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의 정서를 가장 잘 살린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제작이 추진 중이던 '29년'과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여러 이유로 제작이 무산됐다. 전회매진을 기록하며 크게 성공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강풀 징크스'를 비켜간 유일한 예외다. ◆ 강풀 징크스의 몇 가지 이유 탄탄한 구성과 탁월한 캐릭터 묘사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강풀 작가의 작품이 다른 장르로 넘어가면 왜 악재가 이어지는 것일까?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제작이 무산된 것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연예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투자가 얼어붙은 것이다. 강풀 만화의 영화화화를 추진 중인 한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투자시장이 얼어붙어 원작만화가 인기 있다고 해도 투자를 받기 쉽지 않다"며 "강풀 작가의 경우 최근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해 투자자들이 더 조심스러워 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의 만화가 영화에서 흥행에 계속 실패하는 요인은 세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강풀 작가가 지적하듯 원작의 정서를 잘 못 살려서 실패하는 경우가 있고 에피소드별로 끊어지는 긴 이야기를 2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잘 담아내지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강풀 작가는 또 하나 "원작이 너무 유명해 원작을 본 사람들이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다른 장르로 나왔을 때 작품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 강풀, 허영만 성공신화 이을까? 원작 '26년'을 시점에 맞춰 제목을 바꿔 영화로 제작이 추진 중이던 '29년'은 류승범·김아중·진구 등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이 보류됐다. 때문에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탓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억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타이밍'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의 영화화가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다. '식객' '타짜' 등 허영만 작가의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강풀 작가도 그간의 징크스를 깨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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