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스크린에서는 '쌍화점'이, 브라운관에서는 '천추태후'가 고려 사극붐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쌍화점'은 2008년 18세 관람가 최고 오프닝 스코어, 새해 첫주 박스오피스 1위, 2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했고, 개봉 8일만에 관객 176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고려초 왕권다툼의 중심에 놓였던 '천추태후'는 외압에 맞선 당찬 여걸 천추태후를 재조명하며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20%라는 높은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려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우선 수없이 다뤄졌던 조선, 고구려시대와는 달리 고려시대가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미지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시대이니만큼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신선한 소재가 풍부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두번째로 고려시대는 현대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그 문화적 특색이 역동적이다. 엄격한 유교가 통치이념이었던 조선시대와 달리, 고려시대는 남녀의 지위가 비교적 평등하고, 성문화가 개방적이고, 활발한 해외 교류로 우리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국제적인 문화를 가졌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쌍화점' 유하 감독은 “조선시대 사극의 정적인 느낌과 대척점에 있는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탐미주의적이고 역동적인 사극을 하고 싶었었는데 고려시대가 그런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영화로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쌍화점'은 화려한 고려 궁중과 연등회를 재현하고 열정적인 성문화를 담고 있고, '천추태후'는 전장에 나가 장수들과 당당히 맞서는 여전사를 그리는 등 국내 사극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들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쌍화점'과 '천추태후'의 선전이 방송 영화가에 고려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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