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그룹 샤이니가 평생 잊지 못할 2008년을 보내고, 더욱 빛날 2009년을 맞이했다.
2008년은 SM엔터테인먼트의 '비밀병기'였던 샤이니가 '누나 너무 예뻐'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은 해. 누나팬들의 열띤 호응으로 연말 가요시상식의 신인상을 모조리 휩쓴 샤이니는 트로피를 품에 안고 자랑스레 카메라 앞에 섰다. 2009년에는 상을 두배로 받겠다는 야무진 각오도 함께 전했다.
샤이니와 함께 2008년 '잊을 수 없는 순간들 베스트 5'와 2009년 '가상뉴스 5'를 꼽아봤다.
#1. 5월25일 데뷔 "땀 범벅 아쉬워"
샤이니는 5월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첫 방송을 탔다. 잔뜩 긴장을 한데다 네번이나 녹화를 하는 바람에 온몸이 땀 범벅이 됐다. 방송이 끝나고는 특히 종현이 펑펑 울었다. 멤버들은 지금 그 화면을 보면 고쳐야 할 점이 수두룩하게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네번째 녹화 분량이 방송을 탔어요. 리허설때부터 힘을 많이 주다보니까 땀이 많이 났었죠. 녹화가 끝나고도 눈물이 안났는데요. 어떤 인터뷰에서 감사한 사람들한테 한마디 하라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서 울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루고 싶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뿌듯함도 감동적이었고요."(종현)
샤이니는 데뷔 전 평균 3년의 연습기간을 거쳤다. 아이돌그룹의 경우 흔히 연습기간동안의 설움을 말하곤 하지만 샤이니는 다르다. 오히려 예쁨을 많이 받았다고 자랑이다. 기자가 돈이 없어서 라면을 먹거나, 집까지 걸어가본 적은 없냐고 묻자 천진난만한 답이 돌아온다.
"집에 가서 밥 잘 먹었어요.(웃음)"(온유)
"걷는 게 좋아서 집까지 걸어간 거죠.(웃음)"(종현)
"선배님들 덕분에 연습실도 정말 잘 돼있었고, 환경도 좋았어요. 선배님과 회사 식구분들도 정말 잘해주셨고요. 예쁨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키)
데뷔 후 자신들의 방송을 모니터하면서 깨달은 점은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과 즐기는 것은 다르다'는 것. 샤이니는 초반의 다소 경직된 느낌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제 딴에는 분명히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무대에서 긴장한 나머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가 가장 속상해요."(종현)
#2. 8월16일 SM콘서트 "무대가 완전 넓어요!"
SM엔터테인먼트의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선 SM콘서트도 잊지 못할 무대다. 샤이니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3만5000여명이 꽉찬 무대에 서서 '산소 같은 너'를 첫공개했다.
보아, 동방신기 등과 같은 무대에 섰다는 기쁨과 대기실에서 선배들로부터 따뜻한 조언을 받은 게 기억에 남는다.
"저희 가족들, 회사 관계자분들이 모두 오셨어요. 관객들도 우리 모두를 좋아해주셔서 다른 콘서트와 느낌 자체가 달랐죠. 정말 축제란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민호)
"진짜, 무대가 너무 커서요. 제가 막 뛰어다녔어요. 왔다갔다 하면서."(태민)
#3. 9월21일 '산소 같은 너'로 첫 1위 "기념 사진 찍었어요"
샤이니는 누나팬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첫 뮤티즌 송을 수상했다. 뮤티즌 송은 순위 프로그램의 1위에 해당되는 상. 9월18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이후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1위 후보니까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요. 막상 우리 이름이 나오니까 너무 놀랐어요. 올해 안에 1위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정말 뜻깊다고 생각했거든요."(키)
"그날 저희끼리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어요. 기념으로요. 매니저 방에 트로피랑 같이 걸어뒀어요."(종현)
#4. 11월15일 MKMF 신인상 수상 "순간, 멍했다"
샤이니는 MKMF를 비롯, 골든디스크, 아시아송페스티벌 등 올 한해 가요시상식 및 축제의 신인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사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샤이니는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고 입을 모았다.
"후보 한명씩 부를 때가 제일 떨려요. 우리 이름이 나올 때도 순간적으로 멍했죠. 안울려고 했는데, 상을 받는 순간 눈물이 펑펑 나와버렸어요. 선배님들이 많이 축하해주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특히 '골든디스크' 때 신화 선배님들이 일어나셔서 박수를 쳐주셨던 게 감동적이었어요."(온유)
#5. 11월20일 태국 프로모션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 느껴져"
처음 해외 프로모션에 나섰던 날도 잊을 수 없다. 멤버들끼리 멀리 가본 적이 없는 샤이니는 태국에서 악어쇼도 보고 코끼리한테 바나나도 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 첫눈오는 날 출발했었는데요. 태국에서는 땀을 많이 흘렸어요. 따뜻하더라고요. 정말 좋았어요. 또 전통 마사지도 좋았어요."(종현)
"입국할때 공항에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플래카드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느껴졌어요."(온유)
"팬사인회를 하는데, 그 곳이 떠내려가는 줄 알았어요. 티비에도 우리 뮤직비디오가 자주 나오는 거예요. 많이 신기했죠."(키)
2편에 계속.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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