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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불황일수록 'VIB'에 투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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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합계출산율은 '꼴찌', 아이위한 지출비용은 '1위'

[요즘사람]불황일수록 'VIB'에 투자한다고? 아이의 행복 만이 아닌 부모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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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입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합계출산율이 1명도 안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부부나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유아용품 사업은 쑥쑥 성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도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 비용이 있습니다. 보통 경기 침체기에는 돈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소비를 줄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특히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를 일컫는 '엔젤(Angel)'이 있는 가정은 다릅니다.


아이들을 위한 과외비를 포함한 교육비, 장난감 구입비, 옷값, 용돈 등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처럼 가계총지출에서 아이를 위한 지출비용의 비율을 '엔젤계수(Angel Coefficient)'라고 합니다. 엔젤계수는 불황일 때 더 높아집니다. 부모들은 아이에 드는 비용은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불황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엔젤계수가 가장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엔젤계수는 국내총생산대비 8% 수준인데 다른 OECD 국가들의 5~6%에 비해 훨씬 높은 편입니다.


아이를 안낳으니 한 자녀 가정이 일반화됐고, 이로 인한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했습니다. 1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와 조부모, 삼촌과 고(이)모가 지갑을 연다는 '식스(6)포켓', 거기다 외조부모를 포함한 '에잇(8)포켓'이란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또 황금처럼 귀한 아이라는 뜻의 '골드키즈', 아이가 있는 맞벌이를 지칭하는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 등의 용어도 낯설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VIP'를 본떠 아이들을 'VIB(Very Important Baby)'라고 지칭할까요.


그러다보니 자녀에게 집중 투자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 됐습니다. 덩달아 엔젤산업도 발달하고 있는데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모차도 최고급 유모차, 프리미엄 이유식, 수준높은 교육시설 등 아이를 위한 부모들의 투자에는 아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을 위한 지출이 항상 바람직하지 만은 않다는데 있습니다. 엔젤계수의 상승은 소득과 비례합니다. 즉, 많이 버는 가정의 엔젤계수는 높지만 저소득 가정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의식주에 비해 아이의 사교육비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교육비 부담 등을 이유로 아이를 더 안낳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개인의 삶은 찾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출산율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개인의 삶의 질'이 고려되지 않은 점 때문 아닐까요?


OECD 국가 중 출산율은 꼴찌, 아이를 위한 지출은 1위를 명예라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소비를 한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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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서라도 자녀 교육을 시키겠다'는 과거의 부모는 이제 없습니다. 아이의 행복 만큼 나의 행복도 중요한 것이지요.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풍족함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과소비보다 현명한 소비, 풍족한 용돈보다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리라 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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