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프, 대통령돼선 안돼" 펜스, 美대선 출마 공식화(종합)

시계아이콘02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다른 시대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펜스 전 부통령은 1·6 사태 당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돼선 안돼" 펜스, 美대선 출마 공식화(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州) 디모인에 위치한 드맥크 어번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헌법 위에 자신을 두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누군가에게 헌법보다 (자신을) 더 우선하라고 요구하는 사람 역시 다시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펜스 전 부통령의 연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 방향과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는 것에 집중됐다. 먼저 그는 "미국인들은 그 파멸적인 날에 대해 알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에게 그와 헌법 중 택일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라며 "나는 헌법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지지층을 비롯한 보수 공화당 당원들을 의식해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1·6 사태에 대해 언급하기조차 꺼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이 미국 헌법의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미국인들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헌법을 지지·수호하겠다는 맹세를 지킬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심지어 헌법이 우리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며 "지난 몇 년간 그를 위해 자주 기도했다. 그가 돌아와 그날 잘못한 것을 확인하길 바랐으나, 그럴 리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헌법 위에 자신을 두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1·6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결코(never)'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펜스 전 부통령이 전직 상사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비판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출마 선언 영상에서도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가 누릴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른 시대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했다.


미 부통령이 한때 함께 일했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것은 미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든든한 러닝메이트였던 펜스 전 부통령은 1·6 의회 난입사태를 계기로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결과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인증하지 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고, 이후에도 정책적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돼선 안돼" 펜스, 美대선 출마 공식화(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어제의 동지'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책적 차별화를 위해 낙태, 재정, 외교정책 등 3가지 문제를 앞세웠다. 낙태 접근권 제한 법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혀온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그는 보수주의자로서 통치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오늘날 그는 그런 약속을 하지 않는다. 미 역사상 가장 낙태를 반대한 행정부를 이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는)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대의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를 '불편한 것'으로 취급하고, 심지어 선거 패배조차 '로대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펜스 전 부통령은 사회보장, 메디케어와 관련해서는 개혁을 촉구했다.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났음을 지적하면서 미국을 "자유세계의 지도자"라고 정의했다.


이날 펜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급진좌파가 국내외에서 미국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점점 커지는 경기침체',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자유의 적', '시대를 초월한 미국의 가치'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더 낫다. 우리는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 시대에 따른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공화당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의 대권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다수의 공화당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한 그를 반역자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가장 잘 알려진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좌파와 우파 유권자 모두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D

입소스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준으로 한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5%에 그친다. 해당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CNN의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및 공화당 성향 무소속 의원의 45%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펜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모든 후보를 통틀어 더 불리한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공개된 몬머스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인 반면, 펜스 전 부통령은 3%에 그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