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온라인 강의·세탁 서비스 등…구독 서비스 확대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일정액을 내고 주기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 경제'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과거 신문·우유 등 일부 분야에만 한정됐으나, 최근 영양제·세탁·의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필요한 것을 집에서 편리하게 구매하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5%가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현재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에 한달 평균 4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찾는 이유는 '편의성'과 연관 있다. 서비스를 구독해놓으면 정해진 기간에 맞춰 정기적으로 필요한 물품이 배송되기 때문에 제품을 매번 일일이 구매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구독자들이 장기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브랜드 충성도와 더불어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업계는 소비자 확보를 위한 여러 구독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지난달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를 출시했다. 이는 4000여개의 클래스를 원하는 대로 수강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영양제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필리'는 건강 설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영양성분을 추천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약 20개 문항의 설문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진단한 뒤 서비스를 구독하면 검진 결과에 맞춰 영양제가 배송된다. 이외에도 면도날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와이즐리',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가 구독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이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MZ세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으며,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소비로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정기배송을 통해 물건 주문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면 제품을 일회적으로 구매하기보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느끼는 셈이다.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직장인 장민재씨(26)는 "영양제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왔다. 그러던 중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고 나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받아볼 수 있어 좋았다"며 "또 이 영양제를 왜 먹어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도 함께 제공돼 신뢰가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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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독경제 서비스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 원으로 불과 4년 만에 54.8%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2025년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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