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7주년·고려인 만세운동 103주년 기념행사 개최
태극기 행렬·만세삼창…주민·고려인 동포 300여 명 함께
"꼬레아 우라(Корея Ура, 대한독립 만세)!"
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다모아어린이공원. 공원에 모인 주민들과 고려인 동포들이 태극기를 들어 올리며 만세를 외쳤다. 초봄 햇살이 내려앉은 이날 광주의 낮 기온은 14도 안팎까지 올랐다. 포근한 날씨 속에서 1919년의 함성이 고려인 공동체가 자리 잡은 이 마을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한쪽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행사와는 상관없이 미끄럼틀과 그네를 오가며 뛰어놀고 있었다.
이날 고려인마을 일원에서는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을 주제로 3·1절 107주년과 고려인 만세운동 103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고려인 동포와 월곡동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의 시작은 3·1 만세운동 재연 가상행렬이었다. 참가자들은 민복과 순사복 등 당시 복식을 재현한 옷차림으로 태극기를 들고 마을 길을 걸었다. 행렬은 고려인문화관과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지나 다모아어린이공원까지 이어졌다. 길가에 서 있던 주민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행렬을 지켜봤다.
공원 무대에서는 기념식이 이어졌다.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이 진행됐고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과 아리랑 가무단이 공연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태극기를 들고 3·1절 노래를 함께 부른 뒤 만세삼창을 외쳤다.
행사장을 찾은 한 주민은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니 3·1절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고려인마을에서 이런 행사가 열려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3·1 만세운동 이후 연해주에 모인 독립운동가들을 돕기 위해 고려인 선조들은 식량과 자금, 병력을 지원하며 항일운동에 힘을 보탰다"며 "그 눈물과 한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오늘의 우리가 무엇을 이어가야 할지 묻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인마을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린 고려인 후손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형성한 공동체다. 현재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진료소, 종합지원센터, 특화거리, 홍범도공원, 어린이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40여 개 기관을 운영하며 정착 지원과 문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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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문빅토르 미술관 이전 개관 기념 행사도 함께 열렸다. 고려인 3세 화가 문빅토르의 대표 작품 약 50점이 공개됐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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