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산길 산책]AI는 콘텐츠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까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창의적 도약·윤리적 책임 필요
"현자의 돌"은 여전히 인간의 것

[남산길 산책]AI는 콘텐츠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까
AD


"AI 덕분에 누구나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 드웨인 코 레오나르도AI 총괄이 CES 2026 디지털 할리우드 리더십 세션에서 한 발언이다.


AI는 이제 실험 대상을 넘었다. 장편영화 '중간계', 애니메이션 '캣비기'처럼 AI를 본격 활용한 상업 작품이 등장했고, 주변 정보에 맞추어 대화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게임 NPC, 등장인물 1인만 뽑아낸 영상 버전, 언어장벽을 낮추는 번역과 입 모양까지 맞춰주는 더빙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신작 흥행 가능성을 예측할 수도 있고, 불법 유통 콘텐츠 파악·추적으로 저작권 보호도 가능하다.


워크플로우의 변화는 제작 비용과 시간, 제작 인력의 숙련도나 전문성의 허들을 급격히 낮추고 있으며, 시장과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한 '현지화' 그리고 '재목적화'도 매우 손쉽다. 상호작용 기반의 비정형적 콘텐츠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실제 콘텐츠산업은 AI를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을까.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상반기 기준 생성형 AI 활용률은 20%다. 비슷한 시기 산업부의 일반기업 조사에서 AI 활용률 37.1%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창작의 고유성을 중시하는 인식의 영향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 활용률이 1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과 별개로 종사자들의 AI 활용도는 높다. 게임 종사자 72%가 AI를 사용하고, 기획, 프로그래밍, 사업/관리 모든 직군에서 높은 활용률을 보였다. 방송·영상 종사자는 약 37%가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는데, 제작뿐 아니라 작가 등 아이디어 구상과 기획 단계에서도 활용이 높았다.


우리나라 포함 8개국의 크리에이터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일반 창작자들은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AI를 일상 도구로 삼고, 자신의 고유한 창작 스타일을 학습하는 AI 에이전트 사용도 고려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AI 콘텐츠를 혁신과 연결하는 각국의 움직임도 보인다. AI에 대한 강력한 규제 체계를 마련한 유럽연합 경우에도,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술을 창의산업 역량 강화로 연결하는 과제를 공모하고 연구비와 사업비를 지원한다. 영국도 '게임 펀드'나 '브릿지 AI' 프로그램에서 콘텐츠의 AI 활용을 지원하고, '코스타' 등 콘텐츠 R&D 클러스터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AI 기반 콘텐츠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AI 전략을 국가 장기 비전과 연동하면서 '창조경제' 즉 콘텐츠 분야를 5대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지정했다.


AI를 통해 콘텐츠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창의성 중심의 혁신을 촉진하는 일은 우리가 가장 곱씹어야 하는 대목이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올해 AI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만 총 198억원을 투입한다. 문화기술 R&D, 인력양성 등도 AI 지원을 강화한다. 콘텐츠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놓치지 않도록, 적시에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창의력과 기술력의 조화를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AI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 하지만 AI와 콘텐츠의 결합은 '자동화' 그 이상이다. AI를 통해 콘텐츠가 사회, 경제, 문화와 더 잘 연결되고, 더 풍성한 향유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AI 콘텐츠는 인간의 심오한 맥락과 직관, 윤리적 책임, 창의적 도약을 필요로 한다. '현자의 돌'은 여전히 인간의 것이다.


AD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