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장이 최근 공영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구 소멸 위기와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기업과 국가 역할을 강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방영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주택 정책과 관련해 "영구임대주택이 (전체 아파트의) 불과 1~2%밖에 없다"며 "주거 안정을 위해 국가가 전체 주택의 30% 수준까지 영구임대주택을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주택은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투기 대상이 됐다"며 "집은 거주 목적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이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영구임대주택 비중을 30%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소유와 임대를 명확히 분리해 영구 임대주택을 늘리면 노인 빈곤 등 복지 문제도 함께 풀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장. 부영그룹
이 회장은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 연령을 75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회장은 "2050년에 노인이 2000만명이 되면 나머지 인구가 노인을 부양하느라 생산 인력이 없어진다"며 부양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안으로 65세부터 임금 피크제를 적용해 임금을 낮추더라도 자문이나 특수 전문 분야에서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제도를 제안했다. 이는 젊은 층의 일자리를 뺏지 않으면서도 노인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연금 문제를 해결하는 복합적인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노인 복지 분야에선 요양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재가(在家) 임종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가족 곁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인력 확보 방안으로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간호 인력을 양성해 국내로 도입하는 계획을 소개했다. 부영그룹은 현재 캄보디아에 간호학교를 설립해 현지 인력이 국내 요양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요양보호사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3762명이 부족하고 인원이 점차 늘어 2028년 11만6784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1억원을 지급한 출산 장려책 배경으로 '국가 안보'를 꼽았다. 그는 "헌법 37조 2항을 보면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해 국민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인구가 줄어 20년 뒤에 사람이 없으면 국가 존립 자체가 안 된다"며 "출산 장려가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사내 출생률은 약 10% 증가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출산장려금 '1억원'을 처음으로 지급했고 누적 98억원을 지원했다.
이 회장은 기부 활동 시작으로 본업인 임대주택 사업 경험을 꼽았다. 이 회장은 "과거 변두리 임대주택 단지에 초등학교를 건립해 기증하자 주택 분양이 원활해지고 학생들의 통학 여건도 개선되는 윈윈(Win-Win)을 경험하며 기부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영원한 소유 없다는 생각으로 기부한다"며 "더불어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부영그룹은 교육·문화시설 기증, 재난구호 등에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지금 뜨는 뉴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UN데이(10월 24일)'를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재차 건의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