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서식지 잃은 곰, 주택 지하으로 피난
도로에 나타난 흑곰에 행인 시비 걸기도
일본이 올해 곰으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를 본 가운데 이번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야생곰이 한 개인 주택 지하 공간을 뜯고 들어가 지낸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연합뉴스TV는 뉴욕포스트의 인용해 의 주택 지하에서 250㎏에 달하는 흑곰을 발견한 한 집주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60대 켄 존슨 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집 아랫부분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벽돌과 크롤 스페이스(낮은 지하 공동) 출입문 프레임이 뜯긴 것이다. 그는 범인을 밝히기 위해 보아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용의자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오전 7시, 존슨 씨는 습관처럼 영상을 돌려보다 범인의 정체를 확인했다. 바로 550파운드(약 249kg)에 달하는 거대한 흑곰이었다.
그가 거주하는 알타데나는 LA 북동쪽의 산기슭 지역이다. 알타데나는 지난 1월 발생한 이튼 화재로 엄청난 피해를 본 지역이기도 한데, 당시 국유림이 파괴되고 야생동물에 대한 먹이 공급까지 중단돼 많은 동물이 서식지를 잃었다. 존슨 씨의 집도 이 여파로 곰의 피난처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컸다. 키가 탁자만 하고, 집 앞 쓰레기통보다도 더 커 보였다. 너무 불안하다"고 전했다. 존슨 씨 집 지하에는 여전히 곰이 있다. 그는 정부가 대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며 "빵을 여러 개 사서 길가부터 굴까지 늘어놓고, 곰이 나가면 지하에 모래주머니와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서 곰이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주말엔 미국 테네시주의 도로변에 나타난 흑곰에 시비를 거는 행인의 모습이 SNS에 공유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더프리프레스저널 등 외신은 도로에 나타난 흑곰에게 가까이 다가간 한 남성이 곰의 몸통을 치면서 위협을 가했다. 당시 흑곰은 도로를 건너던 중으로, 지나가던 차들은 곰이 도로를 다 건널 때까지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곰이 길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순간 뒤따라오던 행인은 갑자기 손을 뻗어 곰을 만졌다. 곰은 곧바로 행인에게 달려들었지만 강하게 공격하지는 않았다. 이후 곰은 골목길로 들어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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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댓글 창에서는 무모하게 흑곰을 건드린 행인을 향해 질책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흑곰은 일반적으로 싸움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 "곰이 겁에 질려 보인다", "곰이 자제력을 보여준 거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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