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칠레 대선 결선 투표 진행…남미 '우파' 집권 흐름에 합류하나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1990년 이후 우경화 가능성
치안·이민 이슈가 판세 좌우
카스트·하라 맞대결

"이번 투표 결과는 1990년 군부 독재 종식 이후 칠레가 가장 급격한 우경화를 겪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대선 결선 투표 진행…남미 '우파' 집권 흐름에 합류하나 14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대통령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주민 유권자가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인구 약 2000만명의 칠레에서 임기 4년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선투표가 실시됐다고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권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올해 칠레 대선은 군부 독재 종식 이후 처음으로 유권자 명부 자동 등재에 따른 의무 투표제로 치러졌으며, 이로 인해 유권자 수는 기존보다 약 500만 명 늘어났다.


카스트 vs 하라…블루 타이드 분수령

이번 결선 투표에서는 극우 성향의 공화당을 창당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와, 집권 좌파 정부 연정의 후보로 공산당 소속인 히아네트 하라 후보가 맞붙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1차 투표에서 히라 후보는 26.85%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고, 카스트 후보는 여러 우파 후보들을 제치고 23.92%로 2위에 올랐다.


칠레 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중도좌파 성향 여당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나선 히아네트 하라 후보는 가브리엘 보리치 현 정부에서 노동·사회보장부 장관(2022~2025년)을 지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자 권리 강화, 국영 리튬 회사의 역할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차례 대선에서 낙선한 뒤(2017·2021년) 다시 대권에 도전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군부 정권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카스트 후보는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대량 추방과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범죄·이민 불안 속 우파 부상…카스트 당선 유력시

엘 메르쿠리오·라테르세라·비오비오 칠레 등 현지 언론은 극우주의자라고도 묘사되는 카스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우파 후보들을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카스트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칠레는 여전히 중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조직범죄와 이민자 유입 증가로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치안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 살인율은 2015년 인구 10만 명당 2.32명에서 2024년 6.0명으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2024년 납치 사건은 868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칠레 검찰청은 이 가운데 약 40%가 조직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범죄 급증은 베네수엘라 이민자 유입 급증과 맞물려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칠레 내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는 2017년 8만2998명에서 2024년 66만9408명으로 늘었다. 이민에 대한 반발은 이런 범죄 논쟁과 맞물려 더욱 심화됐다.


불평등 해소와 새 헌법 제정을 내걸고 집권한 보리치 대통령에게 범죄와 치안 문제는 임기 내내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카스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남미 전역에서 포착되는 우파 집권 흐름인 '블루 타이드(Blue Tide)'가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블루 타이드란 최근 중남미에서 좌파 중심의 정치 흐름이 약화되고, 우파·중도보수 성향 정권이 잇따라 집권하는 현상을 뜻한다.


AD

실제로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에서 중도·보수 성향 정권이 잇따라 들어서며 이러한 정치적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