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3천29줄 미역엽체 탈락·전체 59% 달해
전남도 "재해 인정 건의·대체 먹이 지원" 계획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4일 미역 엽체 탈락 피해가 발생한 완도군 약산면 득암어촌계 양식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어업인들을 위로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 지역에선 미역 양식 초기 단계에서 줄기와 잎이 떨어져 나가는 '엽체 탈락' 현상이 잇따르며 생산 차질과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11월 중순 이후 관내 12개 읍·면에서 2,931어가, 17만3,029줄의 미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미역 시설량의 약 59%에 해당한다.
피해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어업인들은 본양성 이후 수온 정체와 청물 발생, 영양염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미역 채묘 적정 수온이 20도 이하, 본양성 적정 수온이 18도인 점을 고려할 때, 10월 초·중순 수온이 22~23도까지 상승한 점이 생육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지사는 도 차원의 일괄 피해 조사를 지시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피해가 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완도는 전남 전체 미역 양식장 면적의 약 63%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생산 미역의 약 70%는 전복 양식용 먹이로 사용되고 있어, 이번 피해가 전복 양식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전복 양식어가의 먹이 수급 안정을 위해 곰피와 다시마 종자 대체 입식과 생산 자재 구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동성에 대비해 현장 예찰과 사전 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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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미역 양식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피해로 어업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복 먹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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