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와이프
1929년 출간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위대한 개츠비'보다 네 배나 더 팔린 문제작이다. 재즈 시대 뉴욕을 배경으로, 현대적 결혼·외도·이혼·낙태 등 당시 문학이 다루지 못했던 '현대 여성'의 욕망과 현실을 대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패트리샤가 이혼을 거부한 채 '전처'라는 새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성적 자유,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취약성과 상처를 정면으로 보여준다. 어설라 패럿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가 그리지 못한 여성의 목소리를 되살리며, 이혼과 여성 해방을 둘러싼 시대적 혼란을 날카롭게 포착한 진정한 현대적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어설라 패럿 지음 | 위즈덤하우스)
블랙 먼데이
사회적 인정의 결핍과 왜곡된 욕망이 한 남자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 심리 서스펜스다. 영문학 박사과정생 연수는 죽은 형에 대한 열등감과 성적·편집적 장애로 뒤틀린 내면을 지닌 인물로, 과외교사였던 현진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며 그의 삶을 침식해 들어간다. 연수·현진·가희 사이의 위험한 균열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심사위원단은 "악의 새로운 얼굴을 차갑게 포착한 몰입도 높은 작품"이라 평했다. (박해동 지음 | 광화문글방)
묘책
박연준 시인의 열 번째 산문집으로, 첫 고양이 당주를 화자로 삼아 시인 부부와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의 일상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책이다. 열여덟 편의 산문과 고양이 시가 나란히 실려, 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과 삶의 묘책을 사랑스럽게 전한다. 상처 많은 유기묘였던 당주는 두 집사와 서로를 길들이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고양이처럼 살기'(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은 것은 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일깨운다. 작고 평범한 것들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밝고 따뜻한 에세이다. (박연준 지음 | 난다)
지금 뜨는 뉴스
나의 미래에게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어른이 모두 사라진 미래, 생존을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자매 미아와 미래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약탈이 벌어지는 무법지대, 아이들이 만든 벙커 사회, 집단 환각에 빠진 종교 공동체 등 폐허가 된 세계 속에서 두 자매는 서로를 지키며 길을 찾아 나선다. 낯선 이가 남긴 '이상한 친절'과 연대의 가능성은 생존을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편지 형식으로 펼쳐지는 서사는 속도감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올해의 소설"이라는 찬사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강렬한 성장·모험 드라마를 완성한다. 2025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작이다. (주민선 지음 | 창비)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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