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핵심 인재들 이탈하며 '엑소더스' 우려
칩 부문 총괄 스루지 부사장 퇴사설 일었으나
"소문과 추측 안다…당분간 떠날 계획 없어"
최근 애플의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엑소더스(대탈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칩 부문을 총괄하는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이 당분간 회사를 떠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스루지 부사장이 부서 내 공유된 메모를 통해 자신의 퇴사 가능성에 대해 직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루지 부사장은 "애플에서의 저의 미래에 대한 온갖 소문과 추측을 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직접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저는 제 팀을 사랑하고 애플에서의 제 일을 사랑한다"며 당분간 퇴사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폰아레나 등 외신은 "스루지 부사장이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가까운 시일 내 퇴사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알렸으며, 쿡 CEO는 그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애플은 상당한 수준의 보상 패키지와 그에게 더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 등을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과 실리콘 기술 전반을 감독하는 최고 기술 책임자(CTO)로 승진시키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그가 직접 직원들에게 퇴사설을 불식시키고 나선 것이다.
지난 2008년 애플에 합류한 스루지 부사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제품군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자체 설계 칩(SoC) 개발을 이끌었다. '애플 실리콘'이라고 불리는 자체 칩은 애플 제품군의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하며 애플의 시장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루지 부사장의 퇴사설은 최근 애플 고위급 인사의 잇따른 이탈 속에서 나왔다. 한때 쿡 CEO의 후계자로 꼽혔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공지능(AI) 부문을 총괄했던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 부사장과 지난 2017년부터 법무 총괄을 맡아온 케이트 애덤스 수석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뜨는 뉴스
애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을 총괄해온 앨런 다이가 메타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쿡 CEO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