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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1조 시대를 향해…글로벌·디지털·제도 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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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중국·미국·유럽·동남아 등 전망
IP·금융·팬덤 장기 수익 창출 구조
AI·데이터 통합·국제 공조는 숙제

[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1조 시대를 향해…글로벌·디지털·제도 새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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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의 변화는 저작권 수익 구조를 크게 흔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한한령 완화 기대 속에 텐센트뮤직, 넷이즈뮤직 등을 통한 음원 유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트리밍 매출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스트리밍 수익은 통상 플랫폼 30%, 권리자 70% 비율로 배분되며, 음반사 몫 가운데 일부가 작곡·작사·가수에게 돌아간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이후 대형 플랫폼의 독점 계약 해소, 선급금 제한, 공정 사용 확대 등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해왔다. 2021년 국가시장감독총국(SAMR)은 텐센트뮤직에 주요 음반사와의 독점 라이선스 해제를 명령했고, 2022년에는 '인터넷 정보서비스 알고리즘 규정'을 시행해 추천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와 콘텐츠 책임 규범을 도입했다. 저작권 침해와 정산 지연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규제 정비가 진전될수록 합법 스트리밍 비중과 수익 회수율이 함께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은 스트리밍 외에도 다양한 저작권 수익 축이 형성돼 있어 K팝에 특히 중요한 시장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미국이 2024년에도 유료 스트리밍 증가와 동영상 플랫폼 광고 매출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하나의 히트곡이 라디오, 쇼츠, 팟캐스트, 공연, 브랜드 협업으로 확장되며 저작권·실연권·출판권 수익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포트폴리오형 구조'가 특징이다. 미국음악저작권협회(ASCAP)와 방송음악협회(BMI)는 정산 내역과 사용 데이터를 보다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과 대시보드를 도입하며 투명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동남아는 K팝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에서는 스트리밍 매출이 음악시장 전체의 90% 안팎을 차지하며, 연간 성장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2년 스트리밍 매출이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했다. 다만 태국 스포티파이 개인 요금이 월 149밧(약 4달러), 인도네시아·필리핀이 3~4달러 수준으로 구독료가 낮아 동일한 재생 수라도 스트림당 단가는 한국이나 미국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동남아는 유튜브·틱톡 기반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 소비와 팬덤 확산의 거점이자, 월드투어·온라인 콘서트·굿즈 판매 등 2·3차 수익으로 이어지는 관문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유럽은 정산 구조를 손보는 흐름이 뚜렷하다. 프랑스 SACEM, 영국 PRS 등 저작권단체들은 데이터 기반 정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회원이 자신의 음원 사용·정산 데이터를 세분화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U의 디지털단일시장(DSM) 저작권 지침은 온라인 플랫폼에 저작권자와 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용·수익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며 투명성을 강화했다. 일부 유럽 스트리밍 서비스는 상위곡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유저 중심·아티스트 중심 정산 모델을 시범 도입하는 등 실제 청취 행태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팬덤 소비가 강한 K팝 장르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기업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팬덤 구독 서비스, 유료 멤버십, 공연 실황 VOD, 아티스트 다큐멘터리, 글로벌 브랜드 협업, 웹툰·게임·드라마 등 IP 확장 모델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기업 실적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브·SM·JYP 등 주요 기획사들은 팬 플랫폼, 캐릭터 상품, 공연 실황 영상 등을 묶어 장기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 효과적인 권리 관리와 유통 시스템, 구독 모델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1조 시대를 향해…글로벌·디지털·제도 새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저작권료 현금흐름을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와 증권화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유명 아티스트의 저작권 카탈로그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며 음악 저작권을 장기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 투자 기업 힙노시스(Hipgnosis)는 배당형 저작권 투자 모델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저작권 수익 분할 투자 플랫폼과 뮤직 IP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UGC의 확산은 저작권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AI가 특정 아티스트의 음색을 모방한 커버곡·리믹스·팬메이드 콘텐츠를 대량 생성하면서, 학습·생성·유통 단계 전반에 대한 새로운 규범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성형 AI 관련 저작권 제도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기준과 보상 체계, AI 생성물의 저작물성 판단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민간 차원의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음악·영상·웹툰 단체가 참여한 범창작자정책협의체는 텍스트·데이터 마이닝(TDM) 면책 규정 도입에 반대하며, AI 학습 데이터 공개와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시하 음저협 이사는 "기술 논쟁에 매달리기보다 생성형 AI 기업의 매출 일부를 창작자에게 분배하는 AI 보상금 체계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료 1조 시대의 핵심 변수로는 정산 데이터 통합과 국제 협력이 꼽힌다. 한국은 저작권 데이터를 신탁단체·유통사·플랫폼이 각각 보유해 정산 과정이 분산돼 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누락이나 지연이 발생하고, 정산 내역을 외부에서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럽 저작권단체들은 방송·스트리밍·공연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통합 IT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SACEM과 PRS 등은 자체 데이터 허브와 온라인 포털을 통해 사용 내역과 정산 결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레이블 단체들은 레퍼토리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메타데이터 일관성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식재산권 전문가그룹(IPEG)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환경에서 창작자 보상을 강화하려면 데이터 표준화와 국가 간 정보 공유, 정산 절차의 투명성이 필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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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조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K팝 저작권료의 상당 부분이 해외 스트리밍·공연·방송에서 발생하는 만큼, 미국·유럽·중국·동남아 저작권단체와의 상호 징수·분배 협력 없이는 회수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의 가디 오론 사무총장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산 시스템을 갖춘 시장이 향후 글로벌 음악 산업의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국가 간 저작권 데이터 호환성과 공동 정산 체계가 다음 10년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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