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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5000억 시대' K팝 수익 구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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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스트리밍 중심 구조로 저작권료 급성장
글로벌 음원 재생, 해외 사용료·IP 확장
정산 투명성 강화가 다음 과제로 부상

[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5000억 시대' K팝 수익 구조가 달라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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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저작권료 규모가 5000억 원대에 근접하며 K팝 산업의 수익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실물 앨범 중심의 일회성 매출에서 벗어나 스트리밍, 월드투어, 지식재산(IP)을 축으로 한 반복 수익 모델이 정착되면서 저작권료는 음악산업의 핵심 성장 지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시장이 확대된 만큼 과제도 분명하다. 글로벌 플랫폼과 해외 소비 비중이 급증한 상황에서 정산 투명성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저작권료의 추가 성장과 음악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년 새 3배↑…'스트리밍'이 이끄는 구조 변화= 국내 음악 저작권료는 최근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산업 지표 중 하나다. 15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2024년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은 4365억원, 분배액은 4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5% 늘어난 수치로, 2014년 1200억원대 초반에 머물던 시장은 10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저작권료의 성장 배경에는 스트리밍 중심의 소비 구조 변화가 있다. 2024년 전송(스트리밍) 사용료는 1989억원으로 전체 징수액의 45.6%를 차지했다. 2013년 24%에 불과했던 비중과 비교하면 음악 이용 방식이 사실상 뒤바뀐 셈이다.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을 선호하는 이용 행태가 보편화되며 수익 구조 전환도 가속됐다.


한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저작권료는 더 이상 음반 판매의 보조 수익이 아니라 음악산업 성장을 설명하는 핵심 지표"라며 "스트리밍은 반복 재생을 전제로 안정적인 수익이 축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5000억 시대' K팝 수익 구조가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공연·방송 사용료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연 사용료는 2022년 390억원에서 2024년 54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방송 사용료 역시 협상 난항으로 급감했던 2022년을 지나 2024년 447억원으로 반등했다. 해외 사용료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해 2024년 37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스트리밍 확대는 저작권료 성장을 견인하는 또 다른 축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한국 음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3%로, 2017년 대비 5배 성장했다. 스포티파이는 2018~2023년 전 세계 K팝 스트리밍이 3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루미네이트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K팝 스트리밍 재생 수는 904억회에 달했다. 일본(97억회)과 미국(92억회), 동남아를 비롯해 중남미 시장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며 해외 비중 확대가 국내 저작권료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물 앨범 판매 역시 여전히 강세다. IFPI 글로벌 앨범 차트 상위 10위 가운데 절반을 한국 가수 앨범이 차지했고, 세븐틴의 'FML'은 2023년 세계 최다 판매 앨범으로 기록됐다. 다만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이 모두 온전히 회수되는 것은 아니다. 김형석 작곡가는 "해외 플랫폼에서는 데이터 매칭 오류나 불투명한 정산 구조로 실제 저작권료보다 적게 회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IP 확장과 금융화…정산 시스템 고도화 필요= 저작권료 증가는 음악 IP 활용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하이브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2조2545억원 가운데 앨범·공연·MD 등 직접 참여형 매출이 1조4453억원을 차지했다.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콘서트와 MD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공연 실황 콘텐츠, 온라인 콘서트, 아티스트 다큐멘터리 등 IP의 2·3차 활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팬덤 소비가 강한 K팝 특성상 음악 IP는 영상·굿즈 등 다양한 형태로 재활용되며 수익 구조를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노래방과 매장 음악 등 생활 밀착형 사용료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저작권료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공연이나 굿즈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일회성 매출이라면, 저작권료는 음악이 여러 플랫폼과 국가에서 반복 재생되며 장기간 축적되는 수익이다.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콘텐츠 산업의 위기는 제작 역량보다 수익 모델 부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 IP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설계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K팝 新 수익원]'저작권료 5000억 시대' K팝 수익 구조가 달라졌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 2억7600만 유로(약 4691억원)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저작권료 시장은 금융자산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국내 음악저작권의 전체 가치를 15조~22조원으로 추정했다.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투자 방식 역시 확장되고 있다.


다만 자산으로서 저작권료가 안정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적지 않다. 스트리밍과 해외 시장 비중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과거 국내 음반·방송 중심으로 설계된 정산 체계만으로는 확장된 시장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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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정산 시스템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해외 단체와의 분쟁이 커지고 창작자 권리 보호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해외 징수 단체와의 데이터 연동과 디지털 정산 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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