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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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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고연봉·파격 복지…'초부유층 전담 직군' 인기
치열한 경쟁률에 진입장벽도 높아
철저한 비밀 유지·신뢰감 필수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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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사이에서 억만장자 가정의 유모·비서·요리사 등 초부유층을 밀착 지원하는 직종이 주목받고 있다. 원하는 수준의 소득을 기존 화이트칼라(사무직) 직종에서는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고연봉과 파격 복지를 내세운 일자리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초부유층 증가…"억만장자 한 명에 '전담 인력 군단' 필요"
"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 픽사베이

최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젊은 세대에 '초부유층 전담 인력(private staffing)'은 불안정해진 기업 사다리를 오르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수요도 많기 때문에 훨씬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초고액 자산가의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로, 보모·개인비서·집사·보안요원·운전기사·전담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을 포함한다.


과거에는 대중적 관심이 크지 않았던 이 분야는 고액 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부유층 인력중개업체 '셀러브리티 퍼스널 어시스턴트 네트워크'의 창업자 브라이언 다니엘은 2007년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관련 업체는 극소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비슷한 일을 하는 사설 에이전시는 1000곳에 이르며, 이중 절반가량인 500곳이 미국에 있다고 했다. 그는 "(초부유층을 위한) 인력 수요는 끝이 없고, 부의 규모와 깊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

늘어나는 부자 수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수는 2000년 322명에서 현재 3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채의 저택과 전용기, 요트 등을 유지·운영할 인력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다니엘은 "부유층은 너무 많으며, 이들은 집을 한 채만 소유하지 않는다"며 "억만장자 한 명은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작은 군대처럼 인력을 고용한다"고 했다.


인력 중개업체 '타이거 리크루먼트'에 따르면 가정부는 연간 최대 12만 달러, 보모는 최대 15만 달러까지 제시된다. 비서팀 팀장 연봉은 25만~28만 달러에 이르며, 뉴욕·이스트햄튼 등 여러 거주지를 오가며 주택 운영을 총괄하는 직무에는 20만~25만 달러가 책정돼 있다.


캐시디 오헤이건(28) 역시 현재 초부유층 가정의 보모로 일하며 연간 15만~25만 달러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개인 셰프가 준비하는 식사와 전용기 이동 등 다양한 복지 혜택도 함께 누리고 있다. 헤이건이 이 일을 처음 접한 것은 2019년으로, 당시 초부유층 가정의 보모로 일했다. 이후 '보모는 커리어가 될 수 없다'는 편견으로 인해 의료영업 직군으로 옮겼고, 2021년 뉴욕의 대형 의료기업에 취업했지만 장시간 노동, 낮은 초봉, 남성 중심 조직문화에 지쳐 1년도 채 버티지 못했고, 결국 자신에게 더 맞는다고 생각한 보모 직무로 다시 돌아왔다. 오헤이건은 "회사에 다닐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24시간 대기에 SNS 계정도 깨끗해야
"회사 왜 다녀요, 여기서 돈 많이 주는데"…부자 옆으로 갑니다 [세계는Z금]

Z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 소득을 기대하며 훨씬 유연하게 커리어 방향을 바꾼다. 금융 서비스 회사 엠파워(Empower)가 최근 발표한 '성공의 비결' 보고서에서 Z세대는 재정적 성공의 기준을 연봉 약 59만 달러(약 8억7000만원)로 제시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꼽은 기준인 약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의 6배에 달한다.


줄리아 더들리(26)도 높은 소득을 위해 개인 셰프로 전향한 사례다. 몇 년째 여름마다 초고소득자 가정을 위해 요리 하고 있는데, 하루 2~3끼만 준비해도 몇 달 동안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들리는 "많은 셰프들이 5성급 레스토랑을 떠나 프라이빗 서비스로 옮긴다"며 "수입을 세 배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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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고연봉을 얻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켜야 할 조건도 적지 않다. 초부유층 전담 인력은 24시간 대기와 장시간 근무가 기본이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흠 없이' 관리돼야 한다. 부자들의 사생활에 대한 철저한 비밀 유지와 신뢰도 필수다.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해당 직군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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