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밀레이…전략적 동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 달 선거를 앞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2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미 재무부는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업무 범위 내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23일 밀레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며 이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정화를 위한 모든 옵션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르헨티나 지원 방안으로 통화 스와프, 직접 통화 재매입, 달러 표시 채권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나,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 부르며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가장 처음으로 만난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최근 밀레이 정부 정책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페소화 가치가 폭락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배한데다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 관련 부패 스캔들 등 정치적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1억달러의 준비금을 사용하는 등 페소의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해 나섰으나, 아르헨티나가 내년 상반기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하는 부채만 100억달러에 달하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는 8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달러 채권과 주가지수도 급등했다.
클라우디오 잠파 망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는 "워싱턴에 밀레이 대통령은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 이상의 존재"라며 "그는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정부들로 구성된 블록을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전략적·지정학적 동맹"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밀레이 대통령을 지지함으로써 라틴 아메리카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민간 투자 기회는 여전히 광범위하며 아르헨티나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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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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