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지수 전달比 20.1P↓
서울 44.9P 하락해 대폭 감소
수분양자 자금경색 입주여건 악화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7월 입주전망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전세보증금으로 매매 잔금을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입주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공개한 이번 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75.7로, 전월(95.8) 대비 20.1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입주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이가 많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1포인트 하락한 76.1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월보다 44.9포인트 하락한 76.3, 인천은 41.2포인트 내린 70.3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36.9포인트 하락해 81.8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입주전망지수가 120을 넘어섰다가 이달 들어 80 밑으로 떨어지면서 대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5대 광역시 중에는 대전이 91.6으로 4.1포인트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그렸다. 울산은 21.5포인트 하락해 78.5, 대구는 15.0포인트, 부산은 6.5포인트 하락했다. 세종 또한 75.0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17.8포인트가 내려갔다. 대전은 지역공약 이행 지연으로 세종 주택시장이 하락하면서 투자수요 일부가 대전국가산업단지(예정) 일대 신축 아파트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9%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0.8%에서 83.4%, 광역시는 53.8%에서 60.8%로 상승했다. 기타지역은 58.7%에서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8.5%)가 가장 높았다. 기존주택매각지연(32.7%), 세입자미확보(17.3%), 분양권매도 지역(1.9%)이 뒤를 이었다. 잔금대출 미확보 응답자는 지난 6월 대비 11.4%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대출 규제로 잔금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입주 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은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이 급증했다는 것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경색이 수분양자들의 입주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대출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입주 포기 증가에 따른 미분양 장기화와 사업자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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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27대책이 아파트입주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민간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금융·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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