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진입률 13.9%로 1.1%P↓
이동자는 395.1만명…4.1% 감소
"진입자·이동자 동시 감소 첫 사례"
임금 낮춘 이직 38.4%로 4.4%P↑
2023년에 새로 일자리를 얻거나 다른 일자리로 옮긴 근로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채용 시장이 경직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이런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진입자 수는 364만6000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이동자 중에 임금을 늘린 이가 줄어든 데 반해 낮춘 이는 늘었다.
경직된 취업 시장…진입자·이동자 모두 감소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2023년 임금 및 비임금 근로자를 포함한 등록 취업자는 총 2614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8000명(0.3%) 증가했다.
이 중 2022년 미등록에서 2023년 등록된 진입자는 364만6000명으로 26만5000명(6.8%) 감소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치다. 진입자의 경우 전년도(391만1000명)에 2.9% 줄며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진입률은 13.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체 간 이동자는 395만1000명으로 16만8000명(4.1%) 감소했다. 이동률도 1.1%포인트 하락해 13.9%를 기록했다. 반면 동일 기업체 유지자는 1854만8000명으로 52만1000명(2.9%) 늘었다. 유지율은 70.9%로 1.8%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진입자와 이동자가 함께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취업 시장이 경직되면서 이런 흐름이 2023년에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일자리 유지율은 ▲40대(78.0%) ▲50대(77.4%) ▲30대(7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률은 ▲29세 이하(21.1%) ▲30대(15.6%) ▲60세 이상(14.1%) 순으로 높았다. 유지율이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면, 이동률은 전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임금 줄어든 일자리로 옮긴 근로자 증가
이동자 통계를 세부적으로 보면 동일 기업 규모 간 이동자 비율은 72.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동률은 37.3%로 0.8%포인트 낮아졌고, 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이동률은 81.3%로 0.6%포인트 하락했다.
2차 노동시장에서 1차 노동시장으로 이동한 근로자는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동률은 12.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이동률도 56.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로의 이동은 줄었다. 일자리를 옮긴 임금 근로자(223만6000명) 중 더 많은 임금을 주는 곳으로 옮긴 이는 60.7%였다. 이는 전년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로 이동한 자의 비중은 38.4%로 4.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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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임금 감소 근로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저출생 고령화로) 윗 세대 근로자가 늘어나는데 아래 세대 근로자가 줄다 보니 연령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자가 재취업을 하면서 임금이 줄어드는 비중이 높다 보니 이런 영향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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