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4%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 나서야"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이 좋아졌다. 국가경제에 기여하며 일자리를 만든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호감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민들은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제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호감지수(CFI·Corporate Favorite Index)' 조사에서 국민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56.3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점수로, 3년 연속으로 호감의 기준선인 50점을 상회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생산성·국제경쟁력·국가경제 기여·윤리경영·지역사회 공헌·기업문화·친환경 등 7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일하는 방식 등 기업문화 개선, 윤리경영 실천 노력, 아울러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한 경영이 예년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문화 개선'은 50.9에서 55.8로 4.9포인트 상승해 7대 평가 요소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으며, '윤리경영 실천'과 '지역사회 공헌'도 각각 3.1포인트·2.3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 호감도 역시 3.1포인트 상승하며 전체적인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생산성 향상·기술개발' 지표는 유일하게 감소하며, 202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내외 불확실성, 첨단산업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대한상의는 해석했다.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를 물었을 때 '국가경제에 기여(40.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일자리 창출(26.5%)' '사회적 공헌활동(11.8%)' 등이 뒤를 이었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31.6%)' '준법·윤리경영 미흡(26.3%)'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기업에 바라는 우선 과제로 경제적 분야에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39.7%) ▲적극적 연구개발(R&D) 및 신기술 개발(20.6%)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16.1%) 등이 꼽혔다. 사회적 분야에선 ▲근로자 복지 향상과 안전한 근로환경(31.7%) ▲대기업·중소기업 상생(17.8%) ▲준법경영 및 일탈 방지(14.7%) ▲친환경 경영실천(11.1%) 등이 과제로 거론됐다.
이 밖에도 기업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74.0%)'이란 응답이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이 우선(26.0%)'이란 응답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조사(58.6%)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로, 기업이 경제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길 바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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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높아진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업이 생산성·기술 향상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개선과 R&D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신(新) 기업가정신 확산에 힘쓰겠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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