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샤워 중 소변 보기' 습관 피해야"
"요로 감염, 심할 경우 신부전까지 초래"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위가 화장실 위생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17일 미국의 비뇨기과 전문의 테레사 어윈 박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영상을 통해 "전체 인구의 약 60%~80%가 가지고 있는 '샤워 중 소변 보기'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윈 박사는 "샤워 중 소변을 자주 보면 뇌가 물소리와 배뇨 욕구를 연관 짓게 된다"며 "손 씻기나 설거지처럼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려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방광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줘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골반저근에 부담을 줘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게 하는데, 이로 인해 요저류(방광에 소변이 잔류되는 상태), 요로 감염, 심할 경우 신부전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반저근 치료사 엘리샤 제프리 토마스 박사는 "여성의 몸은 서서 배뇨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부 감염 위험도 지적됐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부분 무균이지만, 요로 감염이나 방광염 환자의 경우 소변에 포함된 세균이 피부 상처에 닿을 경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샤워 중 물줄기가 소변을 씻어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업체 토커리서치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연령대와 비율 등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3월 공개했다.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설문에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25%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응답해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X세대(1965~1980년대생)는 13%,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6%만이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남성은 30%, 여성은 20%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소변을 보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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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결혼 및 가족 치료사인 클린트 크라이더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은 심리적인 부분과 관련 있을 수 있다"라며 "현대인의 '멀티태스킹 강박'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순간에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려는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는 시간 부족에 대한 현대인의 깊은 불안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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