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미래 산업의 재구상' 보고서 발간
보안 우려 등으로 실제 적용률 1% 그쳐
"ICT 공급업체, 조율자로 진화해야"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및 애널리틱스, 생성형 AI(Gen AI)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EY가 발간한 'EY 미래 산업의 재구상' 보고서의 주요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EY가 한국을 포함한 26개국 8개 섹터의 16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기술 및 ICT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전략을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61%가 AI 및 애널리틱스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향후 3년 내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32%에 달해 93%가 투자 중이거나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성형 AI에 투자 중이라는 응답이 47%, 향후 3년 내 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43%로, 전체의 90%가 투자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나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기대감과 수용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상용화 수준은 낮은 수준이었다. 생성형 AI의 실제 적용률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50%가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우려를 표시했으며, 공공기관의 경우 이 비율이 64%에 달했다. 이 외에도 신기술 간 연계 부족(45%)과 기존 시스템 및 프로세스와의 통합 복잡성(44%) 등이 상용화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기술 관련 의사결정 권한이 최고경영진(C-level)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도 확인됐다. 경영진 중에서는 여전히 최고정보책임자(CIO)(60%)와 최고기술책임자(CTO)(50%)가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으나, 최고경영자(CEO)(49%)도 직접 신기술 전략 수립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CEO의 관여도가 56%로 가장 높았으며, 섹터별로는 에너지(56%)와 소비재·리테일(54%)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CEO가 신기술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일수록 생성형 AI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CEO가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기업의 51%가 생성형 AI에 투자 중인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44%에 그쳤다. 보고서는 "신기술 전략이 더 이상 IT 부서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사적 의사결정 이슈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ICT 공급업체들과 주요 리더십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많은 기업이 ICT 서비스 공급업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는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56%는 현재 협력 중인 기술 기업의 파트너 네트워크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네트워크 API(32%)와 네트워크 슬라이싱(26%)과 같은 최신 모바일 기술에 대한 인지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보 부족은 ICT 파트너사의 수를 줄이려는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응답자 중 35%는 향후 12개월 내 ICT 파트너사 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주요 이유로는 보안 강화, 비용 절감, 기술 복잡성 완화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이에 ICT 서비스 공급업체들은 단순한 기술 제공자를 넘어,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을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도입부터 운영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서비스 역량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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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Y컨설팅 디지털 이노베이션 본부장 겸 EY 아시아태평양 테크놀로지·미디어·통신 산업 리더는 "파일럿(시범 운영)은 제한된 범위와 간소화된 조건 하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기대하는 효과를 온전히 검증하기 어렵다"며, "기술 간 연계를 저해하는 요소를 해소하고 파일럿을 넘어 실적용을 병행하는 실행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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