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6시간만 바짝 일하고 퇴근 할래요"…생계 압박이 불러온 '스마트한 방식' [세계는Z금]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⑭새로운 근무 트렌드 '마이크로 시프트'
6시간 이하로 짧게 근무하는 형태
워라밸 중시하는 근로자 특성 반영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방식인 '마이크로 시프트(Micro-shift)'가 확산하고 있다. 하루 6시간 이하의 짧고 유연한 근무 형태를 뜻하는 것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근로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용어다. 근로자는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업무 형태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마이크로 시프트',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
"6시간만 바짝 일하고 퇴근 할래요"…생계 압박이 불러온 '스마트한 방식' [세계는Z금]
AD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주목해야 할 근무 트렌드로 '마이크로 시프트'를 꼽았다. 포브스는 "'마이크로 은퇴(퇴사나 휴직을 통해 짧은 중간 휴식기를 갖는 것)'를 비롯해 (근무 형태와 주기가)미세하고 촘촘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다양한 근로자들은 돌봄·학업·부업 등을 병행하기 위해 마이크로 시프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 시프트'는 글로벌 인사관리 플랫폼 데퓨티의 보고서 '미국 2025 대전환(The Big Shift : U.S. 2025)'에 등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시간을 쪼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경직된 근무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방식으로 부상했다. 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Z세대의 가치관과 맞물리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 시프트 근무자의 51.5%가 Z세대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27.4%), X세대(12.9%), 베이비붐 세대(8.6%) 순이었다.


데퓨티의 실비야 마틴체비치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 시프트는 단순히 적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이라며 "Z세대뿐만 아니라 알파·베이비붐 세대에서도 짧은 근무를 선호하는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세대 전반의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연한 근무 방식을 수용하는 기업이 향후 인재 확보에 있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적 압박·기술 발전 등 영향
"6시간만 바짝 일하고 퇴근 할래요"…생계 압박이 불러온 '스마트한 방식' [세계는Z금] 최근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시프트' 근무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마이크로 시프트가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커지고 있는 '경제적 압박'을 꼽을 수 있다. 데퓨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각했던 지난해 초 여러 개의 일자리를 가진 N잡러 비중은 전체의 5.4%까지 치솟았다. 이후 물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이 수치는 5.2%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복수직 종사자 가운데 Z세대가 68%, 밀레니얼 세대가 25%를 차지하며 젊은층일수록 생계유지를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줬다. 즉,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겸하는 근로자가 늘면서 마이크로 시프트 같은 유연한 근무 형태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술의 발전도 마이크로 시프트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기업은 근로자의 상황, 업무 특성, 선호도 등을 고려해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됐으며, 그 결과 보다 탄력적인 근무 환경이 가능해졌다. 마틴체비치 CEO는 "이제 '정해진 시간'이 아닌 '근로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시대"라며 "이런 전환을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은 바로 AI"라고 강조했다. 데퓨티의 보고서에서 근로자의 45%가 'AI 기반 스케줄 덕분에 워라밸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AD

일각에선 마이크로 시프트가 사회초년생에게 유리한 근무 형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재 채용 플랫폼 다이스의 폴 파스워스 대표는 "졸업자나 취업 아카데미 수료자들은 경제적 부담, 전문성 강화, 실무 경험 확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마이크로 시프트는 기술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며, 실무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요즘 같은 AI 시대에는 끊임없이 배우고, 시장 변화에 맞춰 커리어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 25.06.0106:00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투표율이 고작 12%를 기록하며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정권은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80%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국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독재 정권 하에서도 투표율이 90%에서 10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12% 투표율은 총선으로서의 정당성 자체가 성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