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8일 한화그룹에 대해 방산·조선 사업의 이익 창출력이 제고되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지속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연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날 포스코, 롯데, SK, 한화그룹 크레딧 이슈(Credit Issue) 점검 웹캐스트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작년 화학, 태양광 부문 실적 부진에도 방산, 건설, 조선 부문 이익 창출력 제고에 힘입어 그룹 영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적 개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주 수석애널리스트는 "화학 사업은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태양광 사업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방산, 건설, 조선 부문에 확대된 수주 잔고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개선된 그룹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익 창출력은 높아졌지만 2023년 이후 조선 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룹 전체 순차입금이 2022년 말 15조9000억원에서 2024년 말 30조5000억원으로 확대되고, 부채 비율 등 주요 재무 안정성 지표도 저하됐다"며 "그룹의 확장적 투자 기조를 감안하면 높아진 차입 부담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한화그룹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은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화솔루션의 유휴 부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 검토 등 자본 확충 계획, 방산과 조선의 현금 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차입금 증가로 인해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경우 신용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2~3년 동안의 한화그룹 차입 부담 증가는 화학 사업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방산, 태양광, 조선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실제로 이런 투자 덕분에 한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을 제고할 수 있게 됐고 방산과 조선 사업의 우호적인 업황과 수주 잔고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기대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인 전략적 투자의 방향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실제 현금 창출력 제고 수준과 이미 확대된 재무 부담의 완화 속도가 그룹 전반의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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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의 호주 오스탈 인수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추진을 고려할 경우 예정된 투자 규모가 상당하다. 그런 만큼 그룹 차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투자 규모가 상당해서 높아진 재무 부담이 단기간 내에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현금 창출력과 투자 소요 간의 균형에 대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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