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증가로 식품·외식기업 '함박웃음'
식품업체 신성장동력 각광
매출 확대에 브랜드 제고 효과까지
최장 6일간의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운영)을 갖고있는 식품 기업들이 조용히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푸드 코트 운영권을 위탁받은 이들은 자사의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입점시키거나 임대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번 황금연휴 '특수 상권'의 지위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승객은 148만2274명으로 예상된다. 2일 하루 연차를 쓰면 이날 근로자의날을 비롯해 주말(3~4일), 부처님오신날(5일), 어린이날 대체휴일(6일)까지 최장 6일의 연휴가 가능한 만큼 해외 출국객이 급증한 것이다.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공항이나 역사, 병원, 고속도로 휴게소 등 식음료 업장을 운영 및 관리하는 사업이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SPC그룹과 아워홈, 롯데GRS, 풀무원푸드앤컬처 등이 컨세션 사업을 맡고 있다. 업체별 외식, 급식, 임대 수익의 경계가 모호해 정확한 시장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SPC와 아워홈이 시장 강자로 꼽히고 있다.
SPC그룹은 2007년부터 인천국제공항 T1 2기 컨세션 사업자로 선정돼 식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SPC는 T1·T2에 4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컨세션 사업을 시작한 아워홈은 2015년 인천국제공항 T1, 2018년 T2 등에서 14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중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인천공항에서는 T1 라운지 등 5개점, T2 라운지 등 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강동경희대병원의 푸드코트 사업으로 컨세션 시장에 뛰어든 롯데GRS는 2018년부터 인천공항에 첫 깃발을 꽂았다. 2025년까지 49개의 사업장을 운영할 목표를 갖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외식 시장을 대신할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급락할 당시 공항 컨세션 매출은 80% 이상 빠지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2023년부터 완전히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과 롯데GRS는 지난해에만 20% 컨세션 사업 매출이 증가했으며, 풀무원 또한 16.5% 성장했다. SPC는 비공개다.
컨세션 사업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 진출해 경기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외식 기업들은 브랜드 파워를 발휘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컨세션 사업은 자사 브랜드와 외부 브랜드를 절반가량씩 입점시키는데,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 육성을 위한 브랜드 인큐베이팅의 역할로도 확대할 수 있다. 이미 롯데GRS는 초콜릿 브랜드 '쇼콜라 팔레트'를 인천공항 T2에 선보여 브랜드를 테스팅하고 있다.
급식업체의 경우 후방 사업인 식자재 사업과 연계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공항 푸드코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용률이 높아 K-푸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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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 사업은 최소입찰료가 있어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면서도 "공항 밖 외식 시장 지갑이 움츠러든 데 반해, 공항 내 레스토랑을 찾는 발길은 몰릴 것으로 전망돼 컨세션 사업의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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