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해외 5개국 12개 매장
적자폭 큰 매장부터 철수 검토
작년 6월 '비상경영체제' 이후 효율화 속도
롯데면세점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전방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성과가 미흡한 해외 점포를 철수하고, 수수료 부담이 컸던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호주 멜버른 시내점을 철수한 데 이어, 최근 1년 사이 해외 점포 두 곳을 정리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또 내년 7월 계약이 만료되는 미국 괌 공항점에 대해서도 영업 종료를 검토 중이다. 다만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웰링턴 공항점은 계약 기간 종료와 맞물려 운영을 마치기로 했지만, 괌 공항점은 계약 기간이 내년 7월까지"라며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고, 일각에서 거론하는 것처럼 철수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 면세점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올랐지만, 영업손실 14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의 적자폭은 신라면세점(697억원), 신세계면세점(359억원), 현대면세점(288억원) 등 주요 면세점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다.
앞서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수익 경영 중심'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 명동의 오프라인 쇼룸 '나우인명동'의 영업을 종료하고, 올해 초 다이궁과의 거래를 끊기로 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적자폭이 큰 해외 점포들을 대상으로 추가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해외 5개국에 총 12개 매장(미국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동경 긴자점, 베트남 다낭 공항점·나트랑 공항점·하노이 공항점·다낭 시내점,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다윈 공항점·멜버른 공항점·시드니 시내점, 싱가폴 창이 공항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점포에 대한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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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곳은 싱가포르 창이 공항점과 미국 괌 공항점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점은 해외 점포들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된다"며 "적자가 심하지는 않지만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철수)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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