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전쟁·尹탄핵 등 혼란 정국 지속
대체투자도 불확실…당국 압박에 정권교체 변수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요 연기금들의 수익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직 1분기를 지났을 뿐이지만 향후 자산시장에 충격이 누적된다면 중장기 투자자인 연기금들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의 지난 1월 말 운용수익률은 0.85%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금운용수익률이 15%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분위기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올해 월간 수익률은 1월 1.16%, 2월 1.47%다. 사학연금도 올해 월간 수익률이 1월 0.76%, 2월 1.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4.85%, 2월 2.59%를 밑도는 규모다.
물론 세부 부문별 수익률로 따질 경우 주식 부문에서는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다.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수익률은 5.38%다. 공무원연금도 국내 주식에서 1월과 2월 각각 4.73%, 5.74%(직접 투자 기준)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대통령 탄핵과 미국발 관세전쟁이라는 대형 이슈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단순히 주식 부문을 넘어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의 전망이 불확실해졌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연기금들이 긴장하는 배경이다.
특히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당분간 겨울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의 경우 조기 대선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권에 따라 정책 방향이 대폭 갈리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 발 사모펀드운용사(PEF)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부담이다. 홈플러스 전격 기업회생 신청 사태로 여론이 험악해지면서 금융당국까지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부정거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상위 30개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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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 이상 역대급 수익률을 거둔 연기금들도 올해 수익률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5%, 사학연금은 11.6%, 공무원연금은 11.5%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 분위기도 얼어붙는 가운데 국내도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며 "자산시장에 충격이 더 커질 경우 누적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예년보다 확실히 긴장하면서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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