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 3% 가까이 상승…코스닥은 4% 넘게 하락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코스피 몰려
공매도로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
올 들어 코스피 대비 우위를 보였던 코스닥이 이달 들어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3% 가까이 오른 반면 코스닥은 5% 가까이 하락하며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는 2.94%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4.90% 하락했다.
지난 1, 2월에는 코스닥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았으나 이달 들어 반전됐다.
이 같은 반전은 수급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수익률이 뒤집힌 것이다. 이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2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972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663억원, 기관은 505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대형주를 집중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7883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뒤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55억원), SK하이닉스(3755억원), 현대차(322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4582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KB금융(1646억원), 기아(1501억원), 한화비전(115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는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이 포함됐다. 기관은 알테오젠(1085억원), JYP Ent.(89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84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알테오젠(1175억원), JYP Ent.(882억원)를 팔아치웠다.
특히 이달 말 공매도 재개로 대형주에 더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에서 주가와 외국인 수급은 당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나 기업 실적에 동조화되는 모습이었다"면서 "올해 상반기 기업 실적과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외국인 수급은 양호할 전망이다. 외국인 수급에 민감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가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간 평균적으로 코스피(2.2%)가 코스닥(-0.9%)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고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는 바이오, 이차전지 종목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공매도 재개 이후 펀더멘털이 견조한 대형주가 상대적인 우위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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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장의 시총 상위주들의 흐름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13.39% 오른 반면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9.04%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시장은 대장주의 엇갈린 움직임에 성과가 갈렸는데 메모리 가격 반등 등에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고 삼성전자는 5개월 만에 6만전자로 복귀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와 ALT-B4 라이선스 계약 체결 소식에 급등 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및 반도체의 수급 흡수에 상승분 전부를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8.83%, LG에너지솔루션은 1.28% 각각 올랐으나 에코프로비엠 9.08%, 에코프로 6.43%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 시총 4위인 HLB는 간암 신약의 미국 신약 허가 불발로 34.38%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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