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벨 볼보자동차 최고 기술 책임자 인터뷰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 글로벌 최초 공개
"볼보는 자동차 회사이자 소프트웨어 회사"
엔비디아·퀄컴·구글 등과 SDV 협력 강화
"중요한 점은 엔비디아의 SoC(System on chip·시스텝온칩)를 볼보의 중앙 컴퓨팅 시스템에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어 플랫폼 통합 관련해 엔비디아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앤더슨 벨 볼보자동차 최고 기술 개발 책임자(CTO)는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 공개 행사 이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구현을 위해서 여러 협력업체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볼보는 SDV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구글, 퀄컴 등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은 볼보 역사상 가장 똑똑한 전기차다. 볼보는 이 차에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해 중앙 집중형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칩셋은 초당 500조 회 이상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면서 주변 주행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안전 기능(ADAS)을 활성화한다.
엔비디아와 볼보의 협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최신 버전의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을 탑재한 것은 ES90이 볼보 브랜드 최초다. 이를 통해 볼보 ES90은 이전 세대 대비 8배 이상 향상된 강력한 코어 컴퓨팅 시스템을 구현했다.
여기에 1개의 라이다와 5개의 레이더, 7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최첨단 센서도 갖췄다. 이 센서는 사람의 시야를 뛰어넘는 감지 능력을 발휘하며,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운전자의 주의 산만을 감지해 위험으로부터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기본 제공된다.
ES90의 이같은 혁신 안전 기술은 새로운 '슈퍼셋 테크 스택(Superset Tech Stack)' 개발 방식의 적용이 있기에 가능했다. 슈퍼셋 테크 스택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모듈화하고 이를 통합한 개념이다. 모듈화된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하드웨어 플랫폼을 만들면 개발·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을 항상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는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도 쉬워진다. 볼보는 올해 250만대의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해 가장 최신의 UI(사용자환경)를 지원하는 무선 업데이트를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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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CTO는 "우리가 자동차 회사임에는 변함없지만, 동시에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 하다"며 "SDV는 엔지니어만 채용한다고해서 구현되지 않는다. 일반 제품과는 달리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면서도 기존 전통차와는 차별화를 두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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