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성장세 두드러져
카카오그룹 오픈AI 협업도 수혜
카카오뱅크가 낮아진 대출 성장 기대감을 수신 확대와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운용으로 순이자이익 성장 둔화를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카카오그룹이 미국 오픈AI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은행으로서의 정체성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KB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카카오뱅크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7500원으로 7.8% 올렸다. 전날 종가는 2만2850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7.4% 상회한 수준이다. 추가충당금이 259억원 반영되고, 광고선전비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26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년도 4분기에는 비이자 관련 손실 150억원가량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MMF와 수익증권 관련 이익이 늘었고, 대출비교와 광고 등 수수료수익도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면서 대출 성장 둔화를 방어해낼 것으로 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저원가성 수신 비중과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신을 빠르게 확보하고, 초과수신(대출재원 사용 후)의 경우 MMF와 수익증권 운용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은 현재 규제 환경에서 합리적인 대응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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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이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장기적인 호재로 봤다. 전날 카카오는 오픈AI와 기술적 협력을 시작으로 AI사업 동맹을 맺었다. 카카오톡과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고, 향후 자본 투입 등 동맹을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카카오그룹과 오픈AI의 동맹이 당장 영향은 없겠지만, 카카오뱅크가 자체 추진 중인 자연어 기반 금융 계산기 등 AI네이티브 뱅크 전환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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