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8일(현지시간)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서 AI가 특정 작업을 대체하게 되면서 전 세계 기업의 41%가 2030년까지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4년 보고서와 달리 이번 보고서에서는 AI를 비롯한 대부분 기술이 일자리 수의 순증 요인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WEF는 이달 말 열릴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보도자료에서 "AI와 재생 에너지 발전이 (노동)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며 "많은 기술이나 전문가 역할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반면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직종에 대한 수요는 감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WEF는 보고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등 직종이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직업 상위 10위권 근처까지 올라간 것은 이전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서 볼 수 없었던 예측"이라며 "생성형 AI의 지식 기반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전무이사는 생성형 AI가 모든 분야에 걸쳐 산업과 업무를 재편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수백개 기업 가운데 77%가 2025~2030년 사이에 근로자의 재교육 및 기술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CNN은 최근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몇 년간 인력 감축을 단행해 온 파일 저장 서비스 업체 '드롭박스'와 모바일 학습플랫폼 '듀오링고' 등 일부 기술 업체들은 AI를 해고의 이유로 내세웠다.
한편 AI 기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가 AI 도구 등을 설계할 수 있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62%는 AI와 함께 더 나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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