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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 될래?" 트럼프의 끈질긴 러브콜에 그린란드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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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인들, 다수는 당혹감과 불안감 보여
독립 꿈꿨으나 자치권 보장 받지 못할까 우려
반면 우호 반응도 존재 "강대국과 손잡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강하게 밝힌 데 이어 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까지 직접 그린란드를 방문하면서 현지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대체로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신뢰한다'는 엇갈린 반응도 존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내비친 이후 그린란드 주민들이 당혹감과 불안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그린란드의 주요 인사들을 인터뷰해 보도했으며, CNN방송도 그린란드 공영방송 KNR이 인터뷰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미국 땅 될래?" 트럼프의 끈질긴 러브콜에 그린란드인 반응은? 그린란드 누크피오르드 지역에 빙하 조각이 떠다니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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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한반도 면적의 약 9.7배에 달하는 그린란드에는 인구 5만6000명이 거주한다. 그린란드는 현재 덴마크 자치령이지만 외교·군사 문제를 제외하고는 자치권을 갖고 있다. 거주자 대부분은 유럽계가 아닌 에스키모로 불리는 이누이트족 원주민이며, 그린란드어를 주로 사용한다. 한때 덴마크어가 공식 언어이기도 했으나, 2009년 이를 제외할 정도로 그린란드는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그린란드에 거주 중인 옌스 다니엘센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며 "인구가 10만명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언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그린란드의 자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우려된다며 "현재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덴마크 자치령 지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그린란드 원주민으로 라디오 PD인 크리스티안 울로리악 제페센은 NYT에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를 매입한다는 생각을 내비쳤을 당시만 해도 모두가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분명 그때 다들 오판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보라"면서 "모든 것이 무섭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페센은 이어 "그린란드는 단순한 큰 영토 덩어리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한 국가이자 고향이다. 주민 5만6000명 중 한명이라는 것 자체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저 쉽게 살 수 있는 부동산이 아니라 독립을 위해 싸우는 한 국가"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린란드 내에서는 미국의 일부가 될 경우 그동안 누려왔던 각종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재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복지 시스템 관할 하에 있는 상황이다. 그린란드 내 작은 마을인 카코르토크에 거주하는 간호사 아비아아자 샌드그렌은 "우리는 교육도, 의료도 무료로 받고 있다. 그린란드에선 모든 것이 무료"라면서 "미국엔 그런 것이 없다는 걸 안다. 많은 혜택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땅 될래?" 트럼프의 끈질긴 러브콜에 그린란드인 반응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방문한 그린란드에서 MAGA 모자를 쓰고 있는 그린란드 주민들 EPA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그린란드를 지배해온 덴마크에 대한 반감, 독립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 등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매입 의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주민들도 존재한다.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에 도착했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혀 있는 모자를 쓴 주민들도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린란드에서 청소 보조원으로 일하는 카렌 킬슨은 KNR에 "덴마크산 상품이 비싸다 보니 모든 것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미국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학생인 이마카 보아센은 "덴마크 사람을 믿을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을 좀 더 신뢰한다"며 현재 그린란드의 지역 사회 지도자직을 덴마크인들이 맡고 있다는 점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인 옌스 오스터만은 한 외신에 "그린란드는 부유한 국가이고 모든 것을 가진 만큼 강대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덴마크 의회에서 그린란드를 대표하는 아키 마틸다 호에흐 담 의원(사회민주 시우무트당 소속)은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서 국가 미래를 놓고 의견이 나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식민지화나 강압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국가가 돼 국제적 자결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상호 존중과 공동의 목표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추구하며 미국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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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린란드는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거쳐 1953년 덴마크의 일부로 편입됐지만, 2008년 11월 주민투표와 2009년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자치권을 적용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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