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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익 외면하면 정체된다" 현대차 회장이 피터 드러커 인용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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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신년회서 고객 중심 화두 수차례 강조

"피터 드러커는 성장이 정체된 기업은 혁신과 적응에 실패했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이러한 기업의 임원은 고객의 이익에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이나 부서만의 이기주의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최종 소비자인 고객이 만족할까 생각하면 많은 답이 나온다고 본다."


6일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내용이다. 정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차례로 올해 이후 사업전략 등을 발표한 후 전반적인 의견을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책에 나온 표현을 인용할 때는 직접 적어온 쪽지를 꼼꼼히 훑어보며 당부를 전했다.


"고객 이익 외면하면 정체된다" 현대차 회장이 피터 드러커 인용한 까닭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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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계획을 정교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나 결국은 실행력"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고객이며 우리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고 고객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에서 정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전 임직원과 묻고 답하는 라운드테이블 시간을 가졌다. 회장 취임 후 중요한 성과로는 바뀐 조직문화를 들었다. 정 회장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면서 "소통, 효율적으로 각자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부분을 신경 썼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비전으로 내건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슬로건이 다소 추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방향으로 이해해주길 당부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은 기술을 단순히 보여주고 자랑하기 위한 게 아니라 기술이 실제로 고객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제품이 나오는 속도도 중요하나 제대로 된 제품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객 이익 외면하면 정체된다" 현대차 회장이 피터 드러커 인용한 까닭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연초 시무식 성격을 띠는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40분가량 더 진행했다. 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직접 얘기한 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보다 명확히 전체 직원과 공유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



완성차·기획조정 담당을 맡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올해가 앞으로의 수년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해이다 보니 직접 리더(사장단)의 입을 통해 명확한 비전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 차원에서 조율하고(align) 시너지를 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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