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
CES 2025서 주목해야 할 기술로
AI 스마트 안경 지목 "다양한 제품 등장"
메타가 '레이벤' 출시한 후 시장 '후끈'
렌즈·광학 전문 기업들 다수 출격
혁신상 받은 韓기업 버넥트도 기술 뽐내
인공지능(AI) 스마트글라스(안경)가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CES 2025)에서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외신들과 업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더욱 다양한 AI 스마트글라스가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본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이번 CES 2025에서 가장 기대되는 제품으로 스마트글라스를 꼽았다. 포브스는 "스마트글라스 유형이 CES 2025를 기점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로봇과 통·번역 장치 등을 동반한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CES 2025로 새 국면 맞은 스마트글라스
CES 2025에선 ‘보이 글라시스(VOY Glasses)’ ‘무스타드 글라시스(Mustard Glasses)’ 등이 도전장을 던진다. 보이 글라시스는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광학제조업체로, 확장현실(XR) 기기 또는 안경에 쓰는 다양한 렌즈를 전문적으로 만든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기능이 있는 헤드셋에 ‘조정 가능 렌즈’를 탑재해 주목받았다. 무스타드 글라시스는 인도 AI 안경 개발 회사로, 프로그래밍한 AI와 로봇 시스템 등을 활용해 두 손을 쓰지 않고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AI 안경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카이스트(KAIST) 창업기업인 버넥트가 나선다. 버넥트는 산업 현장을 위한 AI 기반 스마트글라스(VisionX)로 ‘산업 장비 및 기계’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AI 스마트글라스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메타)’이 2023년 ‘레이밴스토리’ 2세대를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새로워진 레이밴은 내장된 마이크와 카메라로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다. 안경을 통해 본 외국어를 번역하고 사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구매해야 할 물품의 사진을 찍은 후 리마인더와 알람 설정도 가능하다. 지난 연말에는 메타가 레이밴의 ‘조기 사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AI 기능을 향상시켜줬다.
메타는 관련 제품을 이번에 전시하진 않지만 내부적으론 올해 2분기에 디스플레이가 최초로 탑재된 레이밴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AI 시장에선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해답을 AI 스마트글라스에서 찾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 시제품 공개·반도체도 호재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AI 스마트 안경 등 글로벌 확장현실(XR) 시장 규모가 2028년 1115억달러(약 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I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장차 활성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에도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우리 기업 중 가장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설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갤럭시 S25 울트라’ 공개 행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AR 글라스 시제품을 영상 또는 이미지로 공개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R 글라스 개발에 성공한 뒤엔 AI를 탑재, 스마트글라스로 확장, 개발해 나갈 문이 열린다. 사피엔반도체는 AI 스마트글라스의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8월에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AI 스마트글라스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제품까지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높은 기술력을 인증받은 것이다. 사피엔반도체는 AI 스마트글라스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LEDoS(LED on Silicon) 기술에 전문적인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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