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일 나흘간 마곡 코엑스서 진행
1시간만에 2000명 몰려…하루 입장객 8000명
'오징어게임' 앞세운 CJ제일제당 인산인해
19일 오전 마곡 코엑스 르웨스트는 건물 입구부터 행사장 입장을 대기하는 고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건물 안부터 4~5겹의 대기줄이 만들어졌는데,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부터 큰 배낭을 메고 온 남성 고객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e커머스 기업 컬리가 개최한 '2024 푸드 페스타'는 1시간 만에 2000여명의 고객이 행사장에 들어섰고. 오후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은 줄어들지 않았다.
컬리가 이날부터 나흘간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푸드페스타를 진행한다. 푸드페스타는 컬리가 두 번째로 개최하는 오프라인 미식 행사다. 신선식품과 디저트, 음료, 건강식품 등 128개 회사의 230여개의 F&B 브랜드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많다. 장소도 더 커졌는데, 동대문 DDP에서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로 옮겼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고객 중에서는 30대 중반 이상의 여성들이 많았다. 컬리의 주력 고객층인 30~50대 여성들이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 참여한 것이다. 행사에 앞서 각 지역의 맘카페에서는 컬리의 푸드페스타 개최 소식과 티켓 할인 정보가 공유됐다. 덕분에 현장 판매 가격(성인 기준 2만4000원)보다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은 1차, 2차에서 빠르게 마감됐다.
행사장을 찾은 한모씨는 "1차 때보다 브랜드들도 많고 부스들이 넓직넓직해서 쾌적하다"며 "상품의 유무를 떠나 부스를 돌며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다음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봐야 한다며 동행자와 함께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날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부스는 CJ제일제당(비비고), 풀무원(지구식단), 샘표식품(차오차이), 대상(호밍스) 등이었다. 이 중 CJ 제일제당은 '오징어게임2'의 관리자들(빨간옷) 분장을 한 직원들을 배치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징어게임2와 협업한 '통오징어만두', '버터오징어 김스낵'과 떡볶이 등을 담아 시식 제품을 제공했다. 비비고 마케팅 관계자는 "신제품 홍보를 위해 부스를 구성한 목적도 있지만, 글로벌 콘텐츠와 협업을 진행한 만큼 비비고가 글로벌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흑백요리사의 준우승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전면에 내세워 대체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8000인분 이상의 음식을 준비했다는 풀무원은 눈앞에서 조리사들이 요리해 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브랜드별로 흑백요리사에 나온 스타 셰프를 초청하기도 했다. 이날 면사랑 부스에는 흑백요리사 흑수저로 나온 '히든천재'가 모습을 보였고, 오는 21일에는 프레시지 부스에 최현석, 정호영 셰프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한 컬리브랜존도 눈에 띄었다. 컬리베이커리와 컬리델리, 컬리에그팜 등 총 3개의 부스로 구성됐는데 각각 빵, 올리브오일, 계란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고 자신과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컬리베이커리에서는 슈톨렌(독일), 파네토네(이탈리아), 팡도르(이탈리아) 등 생경한 크리스마스 빵을 시식하도록 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컬리브랜드존은 컬리의 자체브랜드(PB)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소비자들이 자신과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갈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컬리는 행사 주제로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컬리+크리스마스)'를 정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웠지만, 행사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트리와 오너먼트(장식품) 등을 제외하면 통상적인 식음료 박람회 분위기였다. 일부 식품 브랜드들이 정한 콘셉트가 강력해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통일성을 주지 못한 것이다.
한편 컬리는 하루 기준 7000~8000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나흘간 약 3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