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혼자 결정"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부과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로비에 나서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가 완강하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관세 부과를 우려해 로비 회사를 고용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들과 접촉하려 하고 있지만, 당선인을 설득할 방도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개 혼자 행동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 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관세 계획을 철회할 리가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늦은 시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한 관세 부과안은 직전까지 측근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SNS를 통해 마약, 불법 이민 등 문제를 들어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중국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가 달러 패권을 위협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선거 운동 기간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구상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스콧 베센트 등과 논의하긴 했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SNS에서 관세 부과안을 공개할 것이란 계획을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WSJ는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은 브릭스 관세 관련 게시물은 게시 전 통보를 받았지만 멕시코, 캐나다, 중국 관세 부과에 대해선 그렇지 못했다.
일부 기업과 공화당 일각에서는 강력한 관세 공약이 실제 시행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협상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톰 코튼 상원의원은 최근 WSJ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관세 협상이 열려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경제, 안보 위협 때문에 중국에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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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로비 업체를 고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 미국 법인은 무역 및 공급망에 대한 로비를 실시하기 위해 캐피털 카운슬을 고용했다. 반도체 제조사 글로벌파운드리는 로비 회사 코젠 오코너를 고용했으며, 멕시코에 양조장을 둔 주류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드는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 관세 부과 계획 발표 후 공화당 관련 컨설팅 회사를 고용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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