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통화 및 유동성'
3분기 기업 실적 부진·수출 경기 불안 영향
주식·채권시장 불확실성에 대기성 자금 늘어
3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과 수출 경기에 대한 불안감 증폭으로 갈 곳 잃은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시중 통화량이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 평균잔액은 411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9조7000억원(1.0%) 늘었다. 지난 3월(1.7%)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M2는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9조3000억원), MMF(7조2000억원), 정기예적금(5조9000억원), 금전신탁(5조2000억원) 등이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기타 통화성 상품(-9000억원)은 감소했다.
정기예적금은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라 은행들이 선제적 예금 유치를 노력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MMF와 금전신탁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출된 법인자금이 재유입되고 투자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 2년 미만 금융채는 단기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수출거래 대금 유입으로 외화예수금이 증가했지만 CMA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감소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말 발표된 3분기 주요 기업 실적이 부진했고 수출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 채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 대기성 자금을 중심으로 통화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5조7000억원), 기업(7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21조7000억원)이 증가했지만 기타부문(-1조8000억원)은 감소했다.
지금 뜨는 뉴스
지난 10월 협의통화(M1·계절조정) 평잔은 1233조5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