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1일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 발표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거점항만으로 부산항 위상을 공고히 하고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4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1일 해수부는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마련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해수부는 “선대 대형화에 발맞춰 2045년까지 14조 원을 투입해 진해 신항을 구축해, 부산항을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환적 1위 싱가포르가 건설 중인 TUAS항과 동일한 66개의 선석을 부산항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존 세계 최대 선박인 2만4천TEU급을 넘어 3만TEU급 선박이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기존 부두보다 1.5배 넓은 ’컨‘ 보관 공간을 조성한다.
진해 신항 1단계 9선석을 전부 단일 운영사로 선정해 국내 최대 규모의 운영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경우 600만TEU 이상 화물처리 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최대 규모의 얼라이언스 물량(THE, 650만TEU)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단일 운영사가 얼라이언스 물량을 온전히 처리하면 선석의 효율적 관리와 타부도 환적 최소화가 가능해진다. 해수부는 “기존 신항의 터미널 운영사가 통합하면 시설 통합비용, 임대료 등 최대 1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유망 거점에 해외 물류센터를 확대해나간다. 현재의 5개소에서 2027년 8개소, 2032년 16개소까지 확보하여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 센터 우선 사용권, 물류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원활한 수출입 물류를 위해 미국 동·서부 항만 등 주요 거점 터미널의 지분·운영권 확보도 병행 추진한다. 또 1조 원 규모의 국제물류 펀드를 조성하여 해외 진출 기업의 금융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항 인근에 축구장 500개 규모(362만㎡)의 항만배후단지를 공급해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한다. 전략적 유보지 확보, 대형 필지 공급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유망기업 투자를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부산항의 자체적인 물동량 창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까지 25%, 2050년까지 100%로 높이기 위해 친환경 항만 전환을 추진한다. 태양광,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친환경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부산항에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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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역분쟁 및 해운동맹 변화 등 공급망 재편은 우리 항만에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라며 “이번에 마련한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바탕으로 부산항을 글로벌 TOP 3항만으로 키워, 대한민국 역동 경제를 든든히 지탱하는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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