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 참전유공자 명비 부재
국립현충원 위배봉안서 누락
한국전쟁에 참전한 만 18세 미만의 소년병을 위해 역사발굴과 전시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권고가 나왔다.
권익위는 10일 소년병 예우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라는 의견표명을 국방부와 국가보훈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최근 한국전쟁에 소년병으로 참전한 아버지를 둔 민원인으로부터 역사발굴과 추모기념관을 설립해달라는 고충 민원을 접수 받았다. 민원인은 30여년간 수집해온 인천 일대의 소년병 전사자 42명의 명단과 입증자료를 권익위에 전달했다.
권익위가 사실 조사에 착수한 결과 42명의 소년병 중 참전 사실이 병적자료에 기재된 병사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중 5명은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봉안돼있지 않거나 이름이 다르게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위는 국가보훈부가 2016년부터 전국 지자체와 학교에 건립한 참전유공자 명비 58개 가운데 소년병 명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했다. 또한 전쟁기념관 내 소년병을 위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것과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간한 책자에 소년병 전사자 명단이 누락된 것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유공자 명비에 소년병 참전 사실을 명기하는 한편 추모 기념시설을 건립할 것을 국가보훈부에 권고했다. 국립서울현충원장에는 누락된 소년병의 위패를 봉안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지금 뜨는 뉴스
권익위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소년병들에 대한 적절한 예우는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며 "소년병들의 명예 선양과 예우를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