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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힘썼는데"...'계엄'에 주저앉은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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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힘써온 은행이 계엄사태로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다. 주요 은행주들은 4일 장중 한때 최고 7~8%가량 하락하는 등 코스피 평균 하락률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5일에도 이틀 연속 하락세다. 특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은행주들은 연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변경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웠지만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최저가 기준으로 4일 장중 한때 하나금융지주가 -8.94%, KB금융이 -7.11%, 신한지주가 -7.98%, 우리금융지주가 -4.83%를 기록했다. 종가는 소폭 올라 마감했지만, 5일 오전에도 4~5%대 하락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내림세다.


앞서 은행권에서는 앞다퉈 밸류업 공시를 마쳤다. KB금융(10월24일)과 하나금융(10월29일), BNK금융지주(10월30일), JB금융지주(9월24일) 등이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11월26일)가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한 바 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오는 12월6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편입 여부를 심사, 12월20일부터 지수에 편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다.


이에 은행권에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은행들은 앞다퉈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며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 편입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KB금융은 9월 밸류업 지수 발표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지만, 지난달 말 밸류업 공시를 발표하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지수 편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계엄사태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의 기대대로 밸류업지수에 편입된다 하더라도, 환율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의 취지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 뉴노멀이 된 1400원대 환율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계엄으로 주주 달래기까지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증시 부진 속에서도 은행주에는 꾸준히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내년부터는 은행 영업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적극 추진해온 자본활성화 정책"이라며 "정책 추진 동력이 돼야 할 법안 개정 필요 안건들이 계류 중인 상황에서 계엄사태로 현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진 상황으로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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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산업의 경우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는데 정세가 불안정하다 보니 다른 산업과 비교해 계엄사태에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그동안 금융주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다른 산업보다 하락폭이 큰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에 힘썼는데"...'계엄'에 주저앉은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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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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