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시고니 위버, 리암 니슨 등이 출연해 2017년 국내 개봉했던 영화 '몬스터 콜'이 연극으로 제작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이 연극 '몬스터 콜스'를 5~8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연극 '몬스터 콜스'는 영국 청소년 소설 작가 시본 도우드가 구상하고 패트릭 네스가 완성한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2012년 영국 도서관 협회가 주관하는 영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카네기상과 최고의 그림책에 주어지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을 동시 수상한 유일한 작품이다. 소설은 2016년 영국에서 '몬스터 콜'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으며 해당 영화는 37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을 받았다.
원작 소설은 집과 학교에서 고통받던 10대 소년 코너에게 매일 밤 12시 7분, 몬스터가 찾아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과정에서 마음속 상처와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국립극장의 연극 '몬스터 콜스'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 7명이 출연한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사회적 특성을 가진 7명의 배우는 고정된 배역을 맡지 않고 다양한 배역과 서술자 역할을 소화한다. 특정 배역을 다양한 배우들이 번갈아 가며 연기하며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조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주제 의식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배우들은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내레이션과 신체 표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민새롬 연출은 "소설에 담긴 청소년 주인공의 통증, 그리고 그를 둘러싼 주변세계의 풍경이 예리하고 따뜻하게 객석에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소설을 연극으로 만드는 독창적인 방식, 다채로운 개성의 배우들의 뜨거운 시도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고통을 다룬 작품"이라며 "그 고통으로 인한 '파괴'와 '수용'의 단계를 소설과 연극을 오가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새롬 연출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나무 위의 군대', '크리스천스' 등의 작품을 통해 텍스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각색은 '은의 혀', '견고딕걸'로 최근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지선 작가가 맡았다.
무대 위에는 3면의 스크린이 설치돼 현실과 우화를 오가는 이야기를 영상 효과로 담아낸다. 또한 거친 질감의 검정색 시멘트로 깊이감 있는 무대를 통해 복잡한 코너의 내면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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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우들의 서술과 움직임을 함께하며 그림자 통역으로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여기에 무대 위 변화, 배우들의 움직임을 폐쇄형 음성해설로, 대사를 영상 속 한글자막으로 제공한다. 공연 당일에는 점자가 포함된 프로그램북이 마련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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